Q. 욕먹을 거 알고 쓰지만 남친 보면 자꾸 옛날 남사친이 생각나..ㅎㅎㅎ



난 유일하게 있던 가족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대학교 2학년부터 완전 현관문 밖으로도 안나가는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서 25살까지 모솔이었단 말이지..?

그러다 26살부터 대학교 친구들이랑 연락이 닿고
다시 밖으로 나오고 알바도 시작하면서
사람 만나고 하다 남자 소개도 받고 좋은 사람도 만나 작년부터 모솔 탈출했엌ㅋㅋㅋㅋ



본론 얘기하면
내가 어릴 때 시골에 살았는데
부모님이 친해서
옆집에 사는 남자애랑 소꿉친구였단 말야

초딩때부터 네이트온 쓰면서
그 남자애랑
학교 끝나고부터 주말, 방학 내내 쉬는 날 항상

대학교 1학년때까지

네이트온, 카톡으로

뭐 5분 텀도 없어
실시간이야 1,2초 텀두고
실시간으로 대화 주고받으면서

유튜브 보면서 웃긴 내용 있으면 전화하는 것마냥 얘기 나누고
같이 노래 공유, 만화 공유, 웹툰 공유, 드라마나 영화 공유
그냥 옆에 없다 뿐이지 뭐 그냥 같이 옆에서 같이 노는 수준이었지

뭐 그정도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지금 남친이랑 1년정도 돼가는데
같이 쉬는 날이고
서로 따로 약속이 없는 날인데도 별다른 연락이 없다..


뭐해?? 물어보면
2,30분 뒤에
그냥 누워서 유튜브 보고있어~ 란 답이 다고
뭐 보는지도 딱히 공유도 없고

내가 웃긴 거 봐서 쇼츠 공유하고
이거 봐봐 개웃곀ㅋㅋㅋ 하고 보내주면

딱!! 한줄이라도
그 본 거에 대한 반응이라도 성의있게 주면 좋겠는데
본건지 안본건지 답도 없다가

자기 할말 있을 때 한두시간 뒤에서야


ㅋㅋㅋㅋㅋ
나 이제 밥먹는다~

이러고 카톡 와있어

저 ㅋㅋㅋㅋㅋ <<가 자기딴엔 반응이겠지
진짜 봤는지 안봤는진 모르겠다만..

ㅠㅠ
사실 뭐 내가 초딩때 그 남사친을 좋아했던 것도 아냐
거의 걍 형제 수준이었고 지금은 뭐 서로 바빠서 연락 자연스레 끊긴 수준에
걔 여친 생기자마자 여친분 불편하실까봐 내가 걔 연락처 바로 지워줬고

근데 그냥 별 거 아닌 걸로 공유하고 웃고 떠들던 그 어릴 때의 친구사이가 좀 부럽네

그냥 꼭 남친 아니더라도 어릴 때의 그 사이와
어른되고나서는 여자든 남자든 그런 사이가 잘 없는 게 좀 슬픈 것 같아
다들 바빠서인지 뭔지 ㅠㅠ


생각해보면 고딩때는 막 노래들으면서 저 소꿉친구놈 대화창에
지금 듣고 있는 노래 가사도 막 쳤거든
그럼 걔가 그 노래 가사 이어서 막 쳐주고

아 비교하는 내가 싫지만 그 분위기가 그냥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