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언니 자기들 ,, 난 뒤늦게 다시 진로 고민 중인 26살인데 ,, 20대 초반에는 꿈을 찾았는데 막상 취직하려고 보니까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아래 조건이 만족이 안 되면 현실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았어. 일단 적성은 차치하고 아래 조건은 충족되어야 내가 행복할 것 같더라고 ..
- 독립적 업무 가능 (동료도 상사도 싫음)
- 월 500-1000 안정적 소득
- 혼자 개업 가능하고 복직 쉬울 것
- 사회적 명예 있을 것
- 능력 없는 상사에게 인격적으로 부당한 대우 받지 않을 수 있을 것 (또라이 만나면 ㅅㅂ 그만 두고 다른 곳 간다 >> 이러기 쉬울 것)
내가 아는 직업 중에서 저 조건을 만족하면서 내가 달성 가능할 만한 건 변호사나 메디컬 같은 전문직군 뿐이었거든. 공부는 꽤 잘한 편이라 다시 수능 봐서 올해 한의대 입학했어.
근데 인스타 보니까 (원래 안해서 몰랐음) 20대 후반-30초중반인 사람들 중에 스타트업 창업도 하고 콘테츠 마케터, 뭔뭔 크루라고 해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소소한 행사도 열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자유로워 보이더라.. 뭔가 이름만 거창한 거 같기도 했는데, 그래도 직업적 조건과 무관하게 하고 싶은 일 하는 것 같아서 행복해보였어. 물론 그 사람들의 현실을 알진 못하지만 ..
그냥 막연히 ... 전문직 군만 생각하고 살아온 내가 너무 좁게만 살아온 것 같고, 나도 20대 초중반에 저런 길로 들어섰으몀 좀 더 다채로운 삶을 살았을까 싶고 그래서 묘하게 우울해 ... 내가 한의학에 뜻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
언니들 .. 일이 적성에 맞는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현실적으로 만족할만한 직업적 조건도 중요한 거 맞을까? 내가 잘 선택한 건지 모르겠어.
아니 자기야 나 대학생이라 진짜 부러운데.. 처음에 조건 읽자마자 딱 한의사 약사 생각했어 완전 찰떡인데 잘 생각했어
난 그냥 막연히 전문직 목표로 공부만 해왔거든 ㅠㅠ 근데 이제 와서 왜 컨텐츠 마케터, 스타트업 창업 >> 이런 쪽도 잘 풀리면 내가 말한 조건들 충족할 수도 있으니까 일반 전문직 말고도 내가 원하는 조건을 만족할만한 직업이 더 있었구나 싶어서 우울한 거 갘아 ...
아냐 자기야 난 24살인데 직업 선호도 따졌을때 내 선택지 중 나는 약대가 제일 낫다고 생각해서 약대 왔어 잘 생각한거야
마케터, 창업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나...
익이가 말하는 다채로운 삶은 사실 현실적으로 보자면 한달 한달을 어떻게 먹고살지 매일같이 고민해야하는 프리랜서야. 자신이 얼만큼, 어떤 콘텐츠와 자산으로 어떻게 돈이 되게 할것인지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시도해야하는 업이라는 거지. 프리랜서가 되게 자유로워 보일수 있는데 사실 누구보다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사람들이 살아남더라구. 자기객관화와 체계적인 계획, 주도성, 그리고 무엇보다 이걸 모두 스스로 끌고 갈 수 있는열정이 아직 없다면 나는 비추합니당.. (비슷한 입장에 서 본 자^^..)
들으니까 확 와닿는다 ... 내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이고, 무한 경쟁에 질려서 안정적인 길을 선택한 것도 있었는데 망각하고 있었어 .......
응응 나도 사실 익이랑 비슷한 성향인것 같아서 한번 도전해보다가, 체계까진 어떻게든 잡아봤지만 이걸 매달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더라구. 하하 그리고 한의대 입학한 것도 사실 아무나 겪진 못할 엄청난 기회자나? 겪어보지 않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건 나라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서..! 자기가 겪은 많은 경험들이 전부 자산이 될거야. 현재 잡은 기회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많은 메리트들도 객관적으로 한번더 바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용 프리도 안정적이어지기 전까진 그 분야에서 죽도록 파고들어야 성공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