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남자친구랑 전화하다가 시시콜콜한 얘기하는데
제대로 안 듣는 것 같더니 슬쩍 딴 얘기로 넘어가는거야
그래서 너는 내가 말하는데 흘려듣는거냐고 했거든
그랬더니 진심이지 않은 억지대답 듣는 것 보다 안 듣는 게 낫지 않냬 일단 본인은 그렇다고
대답을 못했어 솔직히 애인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나는 관심없는 주제'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동태눈 되잖아? 그건 나도 매한가지거든
근데 우린 그냥 친구 관계가 아닌데... 싶으면서도 재미없는 얘기까지 억지로 들어주면 지치지 않을까 싶기도 해
이게 내가 기분이 나쁜데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서 나쁜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
나보고 그렇게 어물쩍 넘어가는 게 싫으면 자기가 대답을 다 하겠대 근데 이걸 기분 나쁘다고 짚고 넘어갈지.. 그래 재미없는 얘기는 스루하자 해야할지.. 싱숭생숭하다
평소엔 너무 잘 맞고 대화 잘 통해
하..나도 그래.. 근데 그거 들어주는 것도 중요한 거 같긴해..나도 막상 떠드는데 동태눈 되면 그어떤 말도 안해주고싶더라..
하.. 나도 관심없는 거 잘 못 들어주는 사람으로서 참 역지사지로는 이해가 되는데 내로남불로는 왜 내 말에 집중 안해줘? 이러는 내 자신이 정말 싫어
난 내가 너무 동태눈 되게 티나게 되거든, 그래서 그런지 그럴수 있다 싶어 ㅋㅋㅋ 내가 못하는건 상대방한테도 바랄 수 없으니까
난 억지 대답이라도 듣는게 낫지 않나 생각해...말을 하는거 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질때가 있는뎅ㅠ저렇게 슬쩍 딴 얘기로 넘어가버리면 더 얘기 못하잖아! 그래서 나도 친구나 다른사람 얘기 최대한 안 끊고 들어주려고 하거든 맞장구는 잘 못쳐주지만 털어놓기라도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