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짝남이랑 점심 먹는다 했던 자기야!
후기 가져왔어🥲 나 오늘 너무 뿌듯해서 긴글로 좀 쓸게..!
각자 제일 친한 친구 데리고 같이 점심 먹으러 갔어. 나는 여자애 데려오구 짝남은 남자애 데려오구. 다 같이 팀플하는 사이라 친해지자 하고 갔는데 난 사실 이 짝남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고 갔거든ㅋㅋ 그래서 같이 듣는 아침 강의 끝나자마자 같이 밥을 먹으러 갔는데 짝남이랑 짝남친구 둘다 먼저 강의실 나와서 1층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야ㅜㅜ 왜 먼저 나갔냐고 물어보니까 따라나오는 줄 알았대ㅋㅋ 진짜 여기서 모솔티난다했어.
그리고 가면서 내 친구가 우리 반말하자 하니까 짝남이 그래 하고 나한테 “너도 나한테 말 편하게 해.”라고 하는거야!! (짝남은 나보다 1살 오빠고 내 친구랑 짝남친구도 나보다 1살 많아) 그래서 응...! 하고 짝남이 군필자라 어디서 복무했는지 물어보고 했어. 그러다가 식당 가는 길에 그 오빠가 자기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약간 우리랑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거야. 그래서 오빠 팔 부분 옷을 잡아서 “어디가ㅋㅋㅋ” 하니까 아..하면서 끌려오더라. 그렇게 나란히 붙어서 걷는데 내가 자주 가는 식당 있냐 하면서 스몰토크를 자꾸 해써.
식당에 도착해서는 각자 음식 시키고 기다리면서 어디 사는지, mbti는 뭔지(참고로 나랑 같은 intj였어), 동아리는 뭐 들었는지 하면서 가볍게 이야기했어. 나중에 두 오빠들의 음식이 나왔는데 나랑 내 친구 음식은 안 나오는거야ㅜㅜ 그래서 그냥 멀뚱멀뚱 짝남이 시킨 돈까스를 보고 있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는거있지?! 그래서 속으로 맛있겠다 하고 짭. 했는데 나보더니 “하나 줄까..? 먹고 싶으면 먹어도 돼”라고 하는거야ㅋㅋㅋㅋ 일식집이여서 돈까스 사이즈도 작고 슬라이스도 얼마 없는데 말이야ㅋㅋㅋ 그래서 내가 괜찮아! 했는데 옆에 내 친구가 그럼 나 하나만 이러길래, 아 나 언니랑 반 나눠먹을래 이러고 먹었어. 그리고 밥 다 먹고 카페를 갔는데, 이 오빠... 원래 공강 시간에 도서관 가서 책본대ㅜㅜ 그래서 학교 근처 카페를 가본적이 없다고 우리 자주 가는 카페로 데려갔어
카페에서 2층에 자리를 잡고 음료 주문하는데 그 오빠는 따뜻한 녹차를 마시는거야!! 진짜 너무 맘에 들었어...주문 다 하고 올라가려는데 그 오빠가 입은 후드집업의 모자가 반으로 살짝 접힌거야. 그래서 내가 오빠 잠깐만 하고 모자 정리해주고 다 됐당하니까 오빠가 “아, 고마워.. 그 가방 매서 그런가봐” 이러는데 이게 뭐라고 귀여웠다. 올라와서 나빼고 다 화장실을 가더라고? 그래서 나 혼자 자리에서 기다리다가 짝남 친구가 오고 곧 이어서 짝남이 앉았어. 이때는 마주보고 앉았는데, 짝남이 손 씻고 와서 손이 시려운지 혼자 손을 만지작 하고 있더라고. 마침 나도 손이 좀 건조하고 해서 핸드크림을 꺼냈을때라 오빠한테 “오빠 핸드크림 줄까?”하니까 괜찮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자기는 손이 건조하지 않은 편이라고 허공에 돌리면서 보여주는거야. 근데 잘 안 보여서 오빠 손 끝을 잡아서 살짝 보는데 진짜 촉촉하고 손톱 정리 너무 잘 되있도라. 합격.... 그런데 나 바르고 내 친구도 핸드크림 바르는데 빤히 보고 있길래, “그냥 한번 발라봐ㅎㅎ.” 하고 내 손가락으로 핸드크림을 퍼서 오빠 손등에다 얹어줬어. 그러더니 응ㅋㅋ하면서 쓱쓱 바르고 “오 핸드크림 향기 좋다”하길래 내가 “다행이다”했지. 그렇게 음료를 받고 마시면서 되게 이야기 많이 했는데 연애 이야기 나와서 내가 오빠한테 “오빠는 연애 생각은 있어?”하니까 오빠가 “좋은 사람있으면?”하길래 “이상형 뭐야?”라고 내가 물으니까 한 번도 누구랑 사겨본적도 없어서 뭐 잘 모르겠다고 하는거야ㅋㅋㅋㅋ 진짜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때 내 친구가 내 이름 부르면서 “너는 이상형 뭔데?”라고 하길래 약간 속으로 아 이거 타이밍인데 싶어서, “나는 말 잘 통하는 사람? 그리고 연상에 눈 이쁘면 좋겠어”라고 했어(그 오빠 눈 진짜 이쁘거든. 거의 송아지눈) 그렇게 각자 이야기하고 다시 그 오빠한테 내 친구가 물어보니까 “나는.. 상관없는데 단발머리..?” 이러길래 내가 어느 정도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어깨 정도 슥슥하면서 어깨 정도라고 하더라. 나 지금 약간 어깨보다 조금 밑인데 담에 더 자를까봐.. 여튼 그렇게 이야기하구 이것저것 더 이야기하고 물어보고 하니까 이 오빠가 나중에는 “나한테 관심이 많네ㅎㅎ.” 이러는거야!!! 사실 속으로 아. 너무 티냈다. 싶어서 “응ㅎㅎ 내가 앉으면 바로 오빠가 보여서ㅋㅋㅋ 볼때마다 궁금했거든”하면서 자연스럽게(?) 넘겼어... 그렇게 점심 시간이 끝나고 바로 뒤에 있는 수업에 같이 앞 뒤로 앉았다ㅎㅎ
강의 들을 때 내 친구가 ㅇㅇ이 선배라고 불러야되나?ㅋㅋㅋ 막 이러길래 그 오빠가 뒤돌아보면서 그냥 ㅇㅇ아라고 불러ㅋㅋㅋ 이러길래 내가 “편한대로 부를게 오빠ㅋㅋㅋ” 해써...하 그냥 ㅇㅇ아라고 부르라는게 너무 웃기더라. 강의 다 끝나고 그 오빠는 바로 뒤에 또 강의가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오빠 바로 담 강의 있어? 하니까 “응, 우리 같이 듣지 않나?”하길래 “아니ㅋㅋㅋ 나 뒤에 강의 없어. 왜? 같이 듣고 싶어??” 하니까 웃으면 아냐아냐 하길래 좀 귀여웠음...
귀여우면 답도 없다던데...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 아 언제 따로 갠톡해야할까... 갠톡했는데 부담스러워할까봐 걱정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