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레나 시술 하고 온 후기!!

나중에 보려고 그냥 혼자 메모장에 써놓은건데 여기 자기님들도 미레나 시술 궁금한 자기들 있을 것 같아서 메모 긁어서 공유할게 ㅎㅎ

<미리요약>
6월 14일
4시 13분 시술
4시 20분 시술끝
5시30분쯤까지 뒤지게 아픔
5시 50분쯤부터 진통제빨인지 좀 괜찮음
그 이후로 겁나 살만해짐 하나도 안아픔

------------------------스따뚜
미레나 시술 당일
후기를 많이 찾아봤지만 시술 고통을 윽 억 뻐근 정도로 묘사한 것을 보아 그냥 뻐근한 정돈가 싶었다.
그래서 이 시술을 솔직히 만만하게 봤다.
병원에 들어가 대기하는 순간까지도 조금 떨리고 긴장했을 뿐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이 시간이 지나면 생리통과 결별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더 컸고 선생님을 뵙고 치마를 갈아입을 때쯤부터 조금 두려운 기분이 든 정도였다.
의사쌤은 아무렇지 않게 초음파를 보곤 내 자궁과 난소 모두 정상이라 했고 시술을 하겠다며 집게 같은 걸 내 속에 넣더니 잡아 끌어내리는 걸 정확히 알 수 있는 고통이 느껴졌다.
이 아픔은 아픔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이건 고통이 맞다. 생리통의 3천배 정도 되는 고통이 윽이 아니라 아아아악! 하고 온다.
엄마가 보고 싶고 눈물이 핑 돌고 발가락이 오그라졌다. 한쪽 손은 머리를 쥐어 뜯어야만 했다.
힘을 빼야 덜 아프다구 심호흡을 하라하셨고 나는 후..후우우우우... 숨을 쉬며 최대한 힘을 빼보려했지만 밑이 빠지는 고통때문에 자동으로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몇번 더 잡아당기는 고통 후 초음파를 보며 잘 들어갔다고 설명해주셨다.
시술 시간은 5분도 안걸린 것 같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도 생리통 3천배의 고통이 계속 이어졌고 속이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골반이 찌릿하고 저리고 똥싼 사람마냥 궁둥이를 뒤로 빼고 겨우 걸을 수 있었고 벽같은 곳을 짚고 서있었다. 계산하고 진통제 맞는 순간까지 식은땀이 줄줄 나고 아프고 엄마가 보고싶었다.
5분정도 걸어 차에 도착했고 에어컨 틀고 10분정도 누워있었지만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욕 먹을 각오하고 언니한테 sos 쳤다.
역시 욕을 바가지로 먹었고 욕 먹으면 원래 기분이 나빠야하는데 아파서 기분 나쁠 새도 없고 걍 도와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당연히 욕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팠다.
집에 들어와 누워 끙끙 앓다가 진통제빨인지 5시 30분쯤 슬슬 괜찮아지기 시작해서 50분쯤 완전히 괜찮아졌다.
잠 들때까지 하나도 안아프고 살만했고
부정출혈인지 출혈만 팬티에 묻을만큼 있었다.



6월15일
이틀차
아침 몸무게 재보니 거의 그대로
피부 트러블 없음
복부팽만, 자궁팽만 없음
기분도 우울감 없이 쏘쏘 괜찮
하나도 아프지않고 출혈만 묻을 정도있음

일단 아직까진 부정출혈인지 출혈인지 외에 부작용 없는 듯 보이고 잘 적응하는 중
의사쌤이 며칠 피날 수 있다고 했으니 지켜보기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자기들 ㅎㅎ
별거 아니지만 고민중인 자기들한테 도움이 됐으몈 좋겠다!


+추가 업뎃
6월 16일
삼일차
안아픈것도 아니고 엄청 아픈 것도 아닌
신경쓰여 짜증나는 정도의 생리통 같은 아픔
속옷에 묻을 정도 출혈

6월 17일
사일차
전일과 동일


6월 18일
오일차
낮까지 전일과 동일했으나
저녁부터 생리통같은 아픔, 휴지로 닦아도 피 묻어나지 않음. 출혈이 멎은듯?


6월 19일
육일차
부정출혈있음. 생리통처럼 너무 아파서 진통제 2알 먹음

6월 20일
칠일차
아침부터 생리통같은 아랫배통증 너무 심함. 분비물도 나옴. 어디까지 아픈가 약 안먹고 버티는 중. 배란통인가??
부정출혈은 없음
오후7시쯤부터 차츰 아픈거 괜찮아짐


6월 21일
팔일차
이상 없음.
통증, 출혈, 붓기 등 부작용 없음

6월 22일
구일차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약간 생리통처럼 아랫배 아픔
이후 괜찮아짐. 부정출혈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