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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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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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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기들아 지금까지 눈팅만 하다가 여러 명의 조언이 듣고 싶어서 처음으로 글 써봐(좀 긴데 이해해줘)

난 일단 대학생이고 본가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방금 저녁에 엄마아빠랑 크게 싸웠어. 싸운 이유는 부모님과 나의 생각이 달라서인데 우리 아빠는 전형적인 한남사상이야. 페미 욕하고 저번 선거 때도 국힘 강력지지하면서 ㅇㅅㅇ 뽑고, 나한테도 그사람 투표하라고 하고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은 같이 밥 먹을때 정치 얘기하고, 욕하고, 나는 정말 동의할 수 없는 얘기들을 했어. 아빠 유튜브 보는 것도 보니까 다 그 관련(?)인 것 같아. 진짜 최악이지

근데 내가 그걸 바로잡기엔 너무너무 깊게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바꿀 힘도 나지 않아서 그냥 항상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있었는데 오늘 그게 터져버렸어

오늘 나라가 어지럽다는 얘기를 하다가 무슨 맥락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갑자기 나중에 너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면 나는 그 사람 사상검증부터 먼저 할거다.(정확히 이렇게 말했어) 정치인은 누구 좋아하는지, 무슨 이승만 박정희 어쩌고 물어볼거다(이거 관련은 나도 무슨 얘기인지 이해 못했음), 나는 그런 사상 가진 사람이랑은 같은 가족할 수 없다 뭐 이런 식으로 말했어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이성의 끈이 끊어졌어.. 나 혼자서만 그런 얘기 듣는 건 괜찮은데 진짜 내 남자친구한테도 그런 말 듣게 하면 너무너무너무 우리 가족이 부끄럽고 고개를 못 들 거 같은 거야. 부모님은 모르시지만 현재 남자친구가 있어서 더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기도 해…

물론 나는 대학생이니까 부모님께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는게 먼 미래의 얘기이긴 해도, 제일 먼저 사상검증한다는 거에서 기분이 너무 나쁘고 화가났어. 내가 이런 얘기까지 들어야하나 싶고 참담했어

그래서 그딴 얘기하지 말라고 화를 내고, 밥 먹던 중에 다 내팽겨치고 밥맛 없다 하고 나왔거든. 그랬더니 엄마가 아빠가 장난으로 한 소리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너가 너무 이상하다, 가족끼리라 그냥 얘기하는 거지 설마 나중에 진짜 그런 얘기를 하겠냐, 우리가 널 얼마나 정성으로 키웠는데 자식 키운 거 다 필요 없다는 식으로 나를 혼냈어

그래서 지금 방에서 계속 눈물이 나. 저 말 듣고서 맘이 복잡해져서 그냥 부모님과 말 안하고 방에 혼자 있어.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으니까 화해를 해야 할 텐데 내가 먼저 사과할 만큼 그렇게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참고로 부모님은 사상?만 나랑 다를 뿐 그 외에는 정말 다 나를 지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 평소에는 사이 좋은데 오늘 결국 다 터져버렸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이번에 먼저 사과하고 나중에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참는 게 나을까? 그런데 정말 난 기분이 나빴어서 먼저 화해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너무 어렵고 모르겠다. 해결방법을 모르겠어ㅜㅜ 긴 글인데 혹시 어떻게 할지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해서 여기다 털어놔. 비슷한 상황인 자기들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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