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들아아
나 고민이 있어
아빠가 일이 잘 안 되셔서 요즘 좀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었거든 난 성인이고 충분히 집안 사정을 알고 싶은 데도 좀 민망 하다고 하시면서 제대로 얘기를 잘 안 해 주셔…
근데 아무튼 수입이 줄고 있다는 걸 안이상 용돈을 계속 달라고 하기가 좀 그렇더라고 ㅜㅜ 가끔 용돈을 갑자기 조금씩 챙겨 주시는데 몇 만원으로 아빠가 큰 타격을 입는 건 아니겠지만 내 마음 속에 불편함이 있나 봐 그래서 몇 번은 너무 감사하다고 잘 쓰겠다고 했다가 어제 그냥 돌려 돌려 거절 했거든(ex . 괜찮아용!! 이따 맛난 거 사주세요 ㅎㅎ ) 근데 아빠 표정이 뭔가 조금 씁쓸해 보여서 고민이야.. 돈 관련해서 딸한테 이것저것 얘기하기 싫어 하시는 분인 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너무 대놓고 괜찮아요~~ 해서 약간 속상했던걸까?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조금 있으면 그냥 너무 감사하다고 받는 게 맞는 걸까?
용돈 주시는 기쁨도 있다고 생각해~ 너무 감사하다고 잘 쓰겠다고 받아뒀다가 가끔 아빠한테 치맥쏘고 그러자
헉 그럴수도 있겠다… 나중에 같이 나가서 치맥 함 사드리면서 수다도 많이 떨어야겠다!! 고마워요🩷
아빠가 좋아하시겠다🩷 좋은 부녀수다타임 보내길 바래!
그러면.. 받아서 자기가 맛있는 간식같은거 같이 사서 아빠랑 식구들이랑 먹거나? 받아뒀다 모아두고 필요할때 드리거나, 선물 사드리거나... 자기가 간접적으로 되돌려드리는 방법도 많을거같아
자기 말 들어보니까 일단은 거절보다는 받는 게 낫겠다 싶어..! 받아서 선물로 드리든 딸이 쏜다고 식사하든 해야겠다 고마워어❤️
아버지 표정이 씁쓸하셨다니까 왠지 아버지 입장에선 당신이 듬직한 가장이 못된다고 생각하신건 아닐까 해서🤔 속 깊은 딸이니까 자기가 이리저리 예쁘게 잘 생각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