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한테 애정 안 가는 자기들 있어?
나는 어려서부터 아빠가 ‘딸바보’인 척하지만 사실 집안에선 전혀 다정하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줘서 별로 아빠에 대한 애정이 없거든
어려서부터 난 너네 엄마랑 이혼할 거다라는 소리 엄청 하고 (안 함 그냥 힘들어서 한 소리라고 함), 뭐 어디 데려다달라는 부탁 하면 정색하면서 싫다고 하고 기분 나빠하고, 어릴 땐 외모 비하 발언이나 맘에 안 들면 그냥 폭력을 사용하여 해결하려고 할 때가 많았어 그러다 내가 잘하거나 하면 그때만 칭찬하고..
근데 또 내가 아빠에 대한 애정이 없으니 당연히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그걸 되게 서운해하더라고… 예를 들면 다른 집 딸들은 같이 술 마셔준다던데~ 라는 느낌… 나한테 딸로써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거 같은데 아빠가 나에게 보여준 모습들로는 도저히 그런 행동들이 나오지가 않아
최근엔 내가 아침 비행기를 타게 돼서, 차편이 너무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버스 타는 곳까지만 차로 데려다줄 수 있냐고 하니까 정색하면서 나도 내 생활이 있다고 안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순간 그게 너무 상처라 그냥 알겠다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러고 나서 몇 분 후에 차 편 없어서 그런 거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더라 근데 걍 난 그 순간부터는 아빠한테 그런 걸 부탁하고 싶지 않았어 부탁한 내 잘못이지 싶고 더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구.. 사실 여행 갈 때마다 주변 친구들 아빠가 당연하듯이 공항까지 데려다줬는데 그런 것들도 생각나서 더 속상했어
내 동생은 나랑 달리 애교도 많고, 아빠랑 사이도 좋아 그래서 어려서부터 내가 아빠랑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하면 자기는 그런 줄 몰랐다고 속상해하는 게 다구.. 이런 얘기 어디 가서 할 수가 없어서 동생한테 털어놨더니 아빠한테 서운하다고 말하고 풀어보래.. 근데 난 아빠랑 대화하면서 좋게 푼 기억이 없어서 (아빠의 급발진으로 싸움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음) 대화를 시도하고 싶지도 않아
전부터 이런 식으로 몇 번 부딪혔는데 이제는 더 부딪히고 싶지가 않아서(해결 안 될 걸 아니까) 그냥 대화를 피하게 되는 거 같아
아빠가 종종 말하는 거 보면 자기는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한 게 아니라 상황 때문에 하게 된 거다라는 말을 내 앞에서 하는데 왜 그런 말을 굳이 나한테 하는 건가 싶기도 해.. ㅋㅋ 나는 아빠 같은 사람이랑 절대 결혼하고 싶지 않고, 나 자신도 아빠 같은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데 이런 생각을 가진 자기들이 많은지가 궁금해.. 아니면 아빠랑 사이 좋은 자기들의 말도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