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긴 글이 됐다 -
울 엄마 드라마를 넘 많이 봐서 그런가
딸들한테 이상한 효도를 바라는 거 같아
우리 딸 둘 아들 하나거든 아들이 첫째 ㅇㅇ
내가 막낸데 좀 늦둥이야
암튼 이틀 전에 가족여행 가서 얘기하다가 나온 얘긴데
울 언니가 진짜 똑똑하고 똑 부러져서 스무살 때 부터 전공 쪽으로 알바를 했었어 근데 엄마가 스무살 때 부턴 받아야 된담서 월세를 받았단거야 언니한테,, 근데 오빠랑 나한텐 한번도 달라고 한적 없어
단지 나한테는 내가 스물한살에 재수하고(독학) 22살 때 부터 알바 할 때 남들은 알바해서 부모 선물 사준다던데 니는 니 입고 노는데만 쓴다는 둥 누구는 해외여행 간다는데 니 때문에 우리는 등골 빠진다는 둥 그런 잔소리만 하셨어 내가 어디 친구랑 놀러간다 하면 자기는 여행 안 간지도 오래됐는데 나는 놀러만 잘 다닌대 .. 못됐대 엄마한테 여행간다고 돈 달라한적 단 한번도 없거든 ? ㅠㅠ
이번에 내가 언니 이사 때매 돈 빌려줬는데 그걸 중간에 가로채서 주식에 넣고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번에 여행 때 얘기하다가 내가 자취하고 싶다니까 뭔 돈으로 할건데 해서 내가 빌려준 돈 있잖아 할려다가 또 언니랑 오빠가 엄마한테 뭐라할 거 같아서 말 못 함 ㅠㅠ
엄마가 시집살이도 엄청 심하게 당하고 나 낳느라고 몸도 마음도 망가져서 왠지 모를 동정심과 미안함이 있음
엄마만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고 미안해 괜히 내가 생겨서.. 아들이었으면 할머니도 인정했을텐데 딸이라서 구박만 당하고 아빠가 장남이라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년) 아플 때 우리집에서 요양했거든 그때 할머니가 누워있다가 나한테 물 가져오라고 소리 지른것만 생각나는데 엄마가 항상 저자세이다가 나한테 소리지르니까 할머니한테 처음 대들었?던 것도 기억나 ㅋㅋㅋ ㅠ 그래서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건 알고있어
아휴 우리 불쌍한 엄마 바라는건 많은데 내가 아직 취업도 못해서 호강도 못 시켜드리고 빨리 취업하고 싶은데 맘대로 안 돼서 넘 죄송함,,
근데 또 너무 딸한테만 많이 바라는 것 같아서 반항심도 들고 오빠는 뭘 하든 오케이, 하고싶으면 오케인데 왜? 우리한테만? 이라는 생각도 들고
옛날 사람이라 어쩔 수 없지 싶다가도 짜증이 솟구쳐서 짜증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지나면 미안하고
효심이 알아? 주말 드라마 주인공이었는데 엄마한테 모자라다 생각 들 만큼 약하고 다 해줘 돈도 마음도 엄마는 효심이를 불쌍해하고 답답하다 하면서도 내가 효심이처럼 해주기를 바라는 거 같아서 반항심 드는 거 가틈
구구절절 긴 글 미안해 자기들아 ~! 술을 먹어서 글이 두서가 없을거야 며칠 있다가 지울지도 몰라
암튼 읽어줘서 고마워 ㅏㄷ들
드라마 문제가 아닌거 같아; 어머니와 거리를 두는걸 추천한다.
거리를 못 둬 같이 살아서 마음의 거리는 이미 두고 있는데 뭐 엄마가 어디가자 하면 싫다 한다던지 .. 근데 그러면 엄마가 상처 받는 거 같아서 더 죄책감 들고 그래ㅠ 울 언니도 딸이라 그런지 내가 같이 사니까 엄마한테 더 신경 써야된다 하는데.. 그말 들으면 내가 진짜 불효녀인가? 싶고 한순간 언니도 미워지고 그래
상처 받고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엄마도 자기도 둘다 성인이니까 독립하는건 당연한거야. 각자 별개의 삶을 영유할 자유가 있다고.
어머니 얘기 들으면서 좀 화나다가도 안타까워진다 자기를 사랑하시는건 확실하지만 답답한 부분도 있는거네 자기의 얘기도 뭔가 주말드라마 주인공 이야기 같아ㅋㅋ효심이와는 또 다른!
걍 나는 엄마때매 짜증나다가도 생각해보면 엄나가 너무 불쌍해 ㅋㅋ ㅠㅠ 언니도 내가 같이 사니까 엄마한테 더 신경쓰고 잘해줘야한다 이러는데 너무너무너무 부담스럽고 벗어나고 싶음 ...
엄마를 안타까워 안 해도 돼… 물론 부모님 다들 엄청 고생하면서 키우시지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자기 잘못도 아니고 자기는 자기 인생 살면 되는 거야 나도 엄마가 하도 죄책감 심어주는 말 많이 해서 한때는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면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걸 맘대로 못하겠더라고 엄마 눈치부터 보이고… 자기가 어머니께 잘해드려야 한다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하면서까지 해야 되는 게 아니야 부모님이 자기를 낳은 건 본인 선택이신 거지… 그걸 자기가 감당해야 할 의무는 없어 자기도 행복해야 하잖아?
웅 고마워ㅠㅠㅠㅠ 자기도 힘들었겠네 고생했어 !! 나도 안 그러려고 노력해벌게 ㅎㅎ 좋은 말 고마어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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