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밑에 요약 올려뒀어 😂
20대 후반인데 성욕과 별개로 이성에 관심 없는 건 이상한 건가? 난 살면서 연애 두 번 해봤어; 10대에 한 번, 20대에 한 번... 관계는 20대 초에 사귄 남친이랑만 해봤고. 근데 첫경험인데도 전남친 발기 상태가 엄지 손가락 만해서 1도 안 느껴지길래 성생활로 서로 삐걱대다가 결국 이런 저런 감정이 겹치면서 헤어짐.. 그 뒤로는 6년째 연애도, 성생활도 관심이 없어.
자위도 별로 안 하고 퇴근 후 심야에 걍 영화보듯이 야한 거 보는 걸 좋아해. 소설이든 웹툰이든 영화든 야구동영상이든... 우와 숭하다~ 근데 스토리 좋네. 헤헤 재밌었다 웃고 끝내.
난 그냥 쭉 이렇게 살아왔는데 나이가 차서 그런가 가족들이 걱정하네.. 어느 정도냐면 엄마는 내게 성도착증이 있냐고 물어봐; 그렇다고 동성애도 아니고 그냥 사회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건 좋은데 이성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내 주변 사람들은 연애든 섹파든 꾸준히 인연을 유지하고 있거나 심지어는 결혼했거나,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나는 이성에 관심이 없어서 내가 이상한 걸까 걱정되네..
요약: 사는 동안 연애도 자위도 거의 안 하는 건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관심사 차이일까?
으앙 나두 그래 나 그래서 하도 다들 연애하래서 억지로 썸 타고 있는데 스트레스 받고 있어 ㅠㅠㅠㅋㅋㅋㅋ
아ㅠㅠ 그렇구나 그냥 선천적인 성향인가 보다...
나도 오르가즘이 뭔지 잘 몰랐을 때는 연애나 성생활 없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 관심도 욕구도 딱히 없었구. 근데 정말 나에게 득이되는 연애, 영화 같은 연애를 해보고... 사랑을 주고 받고 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어떤 점에서 자위보다 섹스가 더 좋은지, 그저 그런 사람과 별로인 섹스를 하는 것보다 몸이 불타오르는 사람과 만족스런 섹스를 하는 게 얼마나 더 좋은지 알게 된 후로 이제 인생에서 성생활은 아주 중요한 게 되었어! 지금까지 경험해 본 성생활과 연애가 어쩌면 그냥 그저 그랬을 수도 있어. 사람은 먹어 본 맛있는 음식을 또 먹고 싶어하지 한 번도 안 먹어 본 음식을 강하게 원하진 않으니까.
정말 난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정말 경험해 볼 만큼 다 해봤는데도 관심이 없다! 하면 모르겠는데 아직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서 글 남겨! 연애야 맘대로 안 되지만 자위는 맘대로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좀 더 탐구해 보는 건 어때? 나 같은 경우는 자위도 그냥 압박 자위만 하다가 뒤 늦게 궁금해서 삽입 토이, 클리 자극 바이브레이터나 젤 이런 거 사서 손으로도 자극점 찾아보고 인터넷 서치도하구 그랬거든. 그러면서 더 강하고 잘 맞는 오르가즘 방법을 찾았고! ‘성욕을 느낌 -> 자위를 함’ 이게 아니라 ‘내 몸 탐색 후 더 나은 성감을 찾음 -> 성욕을 느낌’ 이 순서였어 나는!! 내 몸을 잘 아니까 누구랑 관계를 해도 내가 원하는 걸 요구할 수 있고 상대방도 만족시켜 줄 수 있게 되니까 섹스도 재밌어지고... 이런 경우도 있으니까 많이 연구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