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이 생겼는데 마냥 좋지만은 않아
너무 건강하고 좋은 사람인 거 같은데 나는 전혀 아니거든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몇년째 다니고 있고 재작년까진 폐쇄병동 입원도 몇 번 했었고 지금은 안하지만 예전엔 응급실에서 수백바늘 꿰맬만큼 심하게 자해를 하기도 했어
약은 지금도 먹고 있고 자해흉터는 왼팔 가득해..
만약 사귀게 된다면 이걸 말하지 않고 사귀는 것도 죄책감 들고 결국 언젠가는 들킬 수밖에 없을 텐데 그때 그 사람이 나를 떠나면 감당할 수 있을까 싶기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언제쯤 말하는 게 좋아?• ᴗ •̥ ˳ ˳
같은 대학 사람이라 섣불리 말하기도 고민돼
그냥 영원히 말 안하는거 추천해... 진지하게 결혼얘기까지 나올정도로 사귄거 아니면 나도 우울증 있는 상태에서 연애하는 중인데 난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연애 초반에 바로 까버렸어 근데 사귀고 1년 이상 지나니까 너 보면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나도 너 얘기를 듣고있으면 뭔가 힘이 없어진다 널 만나고 내 성격이 많이 마이너스가 된거같다는 얘기 나오더라 진짜 누구보다 가정환경도 좋고 마인드가 건강한 애였는데도.. 그거 알고 그냥 우울한건 똑같은데 일반 사람인척 끊임없이 연기하면서 만나고 있어 솔직히 내가 남친 의존도가 너무 심해서 헤어지면 진지하게 자살할거란 생각도 들어 그래서 늘 불안해서 연기하고 내가 그때 그 말 한걸 뼈저리게 후회해 그냥 평범한 척 할 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어디 한 군데 아프고 고장나있어. 자기도 일반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이야. 그리고 자기가 남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이별하면 자살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지하게 상담 권유할게. 좋은 병원 가서 상담받아봐.
정말 말하고 싶을 때 말해 자기가 하고 싶을 때 이야기하는 게 맞지 썸남이든 남친이든 가족이든 뭔가 밝혀야 된다고 의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 당장 오픈하고 싶다면 뒷감당 할 자신으로 말해 그 사람 반응이든 앞으로든 뭐든 나랑 같은 경험을 둔 사람이라 무슨 느낌인지 공감 돼 나도 지금 남자친구한테 전부 오픈한 상태인데 정말 사귀고 나서 이 사람이랑 진지하게 결혼 생각이 있고 그럴 때 말해 난 지금 남자친구가 내 걱정도 엄청하고 내가 다니는 상담센터도 같이 가서 선생님께 설명도 들으면서 나를 위해서 엄청 노력해주는 중이야 그런데 이런 사람이라는 게 눈에 보이기까지가 정말 오래 걸려 그러니 섣불리 생각하는 것보다 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민해보는 걸 추천해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할 사람인 게 아니라면 굳이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솔직히 그런 점이 우리의 강점도 장점도 아닌 약점인 건 맞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