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일이 생겼는데,
내 나이 27살 별로 안가던 헌포를 친구들이랑 갔어.
근데 어찌저찌 내 번호를 물어보고 내가 번호를 준 남자가 있었는데 나보다 3살 많았고.
내가 옛날에 좋아했던 오빠를 닮아서 맘이 좀 풀어졌나봐? 귀엽게 생기기도 해서 내 번호를 줬어.
그런데 사실 나는 생각보다 되게 유교녀라 헌팅포차 헌팅남이랑 연락해본적도 없고 애초에 맘에 들진 않았어서 연락 대충 했어 .. 5시간 텀은 기본으로 하고 내가 먼저 뭘 물어보지도 않고 답만 하는식으로..
근데 문제는 내가 좀 시니컬한 성격이라 무뚝뚝한 말투가 카톡으로도 그대로 느껴지거든. 근데 솔직히 나같으면 기분 나빠서 꼬실려해도 기분 나빠서 연락 안할 것 같은데 그 남자는 내가 아무리 늦게 카톡해도 칼답을 하고,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고, 꼬박꼬박 본인이 뭐하고 있는지 연락을 하더라고? 난 일단 잘 해볼 생각이 없어서 걱정 안해도 되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을 처음 봐.. 뭔 심리일까? 솔직히 여태 아무~생각이 없었어서 여기 올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내가 엄청 띠껍게 카톡했는데도 그대로라 좀 당황스러워; (내용이 뭐였냐면 오늘 밖에서 축구를 한다하는거야, 근데 솔직히 나는 이번주 주말에 만나서 영화 보기로 했는데 감기 걸려오면 진짜 짜증나잖아; 그래서 내가 “오늘 추운데 축구하다가 감기걸리면 나한테 옮길건데 나 감기 걸리기 진짜 싫어요 집에 가세요 아픈 본인만 힘들지 뭐하러 하냐 식으로 좀 진짜 아니꼽게 말했어, 근데도 절대 안옮기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거기서 좀 이상했어 내가 잡도리를 개많이 하는데도 이 사람은 기분 안나쁜가? 싶더라고... 헌포에서 헌팅남이랑 만나본 사람 있어?
자기 좀 츤데레스타일이다.. 근데 본인만 모르는
아 나를 츤데레 처럼 볼 것 같은거도 너무 드럽다 하...
2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럽다하능거도 너무웃겨 자기다워
인팁..?
나? 어머 어떻게 알았오...
내가 인팁이랔ㅋㅋㅋ 어라 나같은 사람이 있네했어ㅎㅎ동갑인것두 신기하당... 내 생각엔 애초에 저 사람 그냥 가볍게 이사람 저사람 연락하고 있어서 그런거같애
후 근데 자기들 고민인건 내가 저 남자분을 만날지말지 고민을 하는건데.... 사실 너무 귀찮은 맘 60 얼굴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맘 나머지야 ㅠ 근데 이미 남자가 데이트 코스를 다 와랄라 짜버렸어.... 이제와서 읽씹하는거도 내 맘이긴한데 그냥 고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