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해도 되는 한풀이
왜 이렇게 날 우울하게 하는걸까
내 나이 24살 남자친구는 29살
연애 초반에는 하루에 3시간씩 통화하고 카톡 답도 바로바로 오고 내가 오빠라는 말을 어색해하니까 안불러도 좋다. 오히려 특이해서 마음에 든다고 했으면서.
나는 첫 연애고 남자친구는 그 전에 두어번 연애 했고
내가 서운한걸 말하면 원래 연애는 이런거야. 라고 하는데 추상적인 개념의 연애가 아니라 나랑 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내가 서운하다잖아. 근데 다른사람들은 안 그런다 그런 말은 왜 해. 그럼 다른사람이랑 연애하던가.
일 년 가까이 됐는데 이젠 하루에 카톡 텀은 7시간 5시간 이렇게 되고 전화는 오지도 않고
바빠? 보고 싶다. 하며 잠깐이라도 나와서 나 보고갔던 사람은 어디가고 미리 잡아놨던 데이트 약속 까먹고 운동 약속 잡았다고 친구들이랑 한거랑 깰 수 없다며 내 약속을 캔슬내 버리네. 오빠. 약속 내가 먼저 잡았어. 심지어 나는 여자친군데. 난 오빠가 만나자고 하면 약속 미루고서라도 만나러 갔어. 오빠바쁜거 아니까 조금이라도 보고싶어서 일정 널널한 내가 조정하면 되니까. 근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는 후 순위더라.
서운한거 말할때도 미안하다. 한마디만 하면 해결되는데 왜 그게 서운한데. 내가 봤을땐 속상할 이유가 없는데. 일단 왜 서운한지 들어보고 사과할게 이러는 이유가 뭐야. 내가 서운하다잖아. 이유도 중요하지. 오빠의 의도랑 내가 느낀거랑 다를 수 있지. 그럼 적어도 서운했다면 미안하다. 그 정도는 해야되는거아니야? 오빠는 여자친구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이 어려우면 누구한테 미안하다고 하는건데. 나는 사과 안해도 되는사람이야?
밤 11시에 뭐하냐고 물어보니 친구랑 술마신대. 근데 그게 알고보니 여사친 단 둘이서 마셨더라. 그래서 화내니까 너는 이런 점에서 쿨한 줄 알았어. 우리 아무사이 아닌데. 무슨 소리야 쿨이고 핫이고 예의가 아니지 미리 말만 했으면 술을 마시든 뭐든 신경 안써. 저번에 여사친 셋이랑 부산여행 간다는거 미리 말해주기만 하면 아무말 없이 보내줬잖아. 우리 관계에 신뢰라는게 있다고 믿었으니까. 근데 왜 그걸 말을 안하냐고. 그래서 한참 화내고 있으니까 여자친구가 있다는 실감이 잘 안난대 니가 오빠라고 안 불러서 걍 친구갔대. 오빠는 그냥 친구랑 섹스해? 나는 오빠가 좋대서 제일 좋아하는 내 금발머리도 검은색으로 덮고 화장 연한게 좋대서 화장도 고쳤는데. 오빠라고 안 불러서 여자로 안 느껴진다는게 무슨소리야. 근데 내가 그걸 또 병신같이 따랐네. 지금도 오빠라고 부르고 있잖아
오빠 일하는데 그나마 쉬는 날이 목요일이면. 그날에는 날 만나러오면 좋을텐데. 맨날 오빠 중간에 비는 시간에 지금 보자. 하고 길어봤자 4시간 만나고 또 가고. 내가 오빠하나 오길 기다리는 강아지도 아니고. 왜 그렇게 맘대로 해. 서운하다고 말하면 왜 뭔 말은 못하겠네. 이렇게 반응해. 너가 처음하는 연애라서 모르는것같은데 원래~이런 말은 왜 하는거야. 나 스물네살이야. 오빠는 좀더 어른스럽고 여유있는 연애를 하고 싶으면 24살 만나지 말고 동갑이나 또래를 만나야지. 그렇게 마음대로 캔슬내고 또 마음대로 만나고 싶을때 만나고. 이제는 사랑한다는 말도 없고 잘 모르겠다. 이제 서운하다는 말을 하는것도 지친다. 오빠 없어도 괜찮을때까지. 조금만 기다리다가 그만하고 싶어. 천천히 마음 돌려받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