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술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자기들은 술자리의 어떤 점이 좋은 거야??
난 기본적으로 잘 못 마시기도 하고, 술을 대체 왜 >취할 정도로까지< 마시는지 모르겠거든.
그렇다고 나도 아예 안 마시는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다수 앞에서 내가 풀어지는 게 정말 싫어서 마셔도 아주 가끔(분기에 1-2번) 맥주 한두 잔 하는 게 다야. 근데 주변 사람들 보니까 술먹자는 이유만으로 여럿이서 모이기도 하더라고...?
나도 궁금해서 최근 몇 년 동안은 계속 나가봤는데 전부
어떤 웃긴 사람이 주도해서 개그치고 드립치면 웃고/계속 텐션 유지하려고 드립이 난무하고/소재 고갈되면 연애 얘기 나오고/ 가끔 마셔마셔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면 안 마시면 질타받기까지 하고 /...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방금 쓰면서 생각났는데 내가 대학생이라 술자리들이 더 그런건가...?),
이제는 친구들이 그런 대규모 술약속에 부르면 ‘술마시는 자리면 안갈래~’ 하고 안 가거든. 그게 몇번 반복되다 보니까 아무도 날 안 부르고. 나도 가끔은 외롭고 소외된 것 같지만 대체로 만족스럽고.
술마셔야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도 나한테는 너무 어불성설같아. 술마셔야지만 할 수 있는 대화면 평소에는 못 하는 말이니까 책임질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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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생각해오다가 문득 술을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해졌어! 나는 이제 주변에 나랑 비슷한 친구들밖에 남지 않아서 자기방에 질문해봐.
음 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개그치고 드립치고 텐션 유지하고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고 마셔마셔도 안 좋아해. 술 핑계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거?가 좋아 이야기도 평소보다 길게 할 수 있고! 참고로 나는 대학교 졸업하고는 일년에 한 번 마시면 많이 마신거였오ㅎㅎㅎ
나도 그래ㅜㅜ 마셔마셔 대체 왜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
자기 주변 술자리랑 나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편인 것 같아 나는 주로 친한 친구들하고만 술을 마셔서 딱히 억지스러운 면도 없고 다들 어떻게 사나 얘기도 하고 언급한대로 더 솔직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 못했던 말들 술의 힘을 빌려서 한다고도 하잖아 그래서 도란도란 마시는 술 자리를 나는 좋아해 자기가 말한 것처럼 분위기 띄우고 불편하게 할얘기 없는 술 자리는 안 친한 사람들이랑 회식 할때 분위기 같네 그런 자리는 싫어
글쿤... 나도 1자기처엄 억지스러운 거 없이 도란도란한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대학 와서 사귄 동기들은 나 빼고 전부 술 좋아하고 잘 마셔서(나랑 있을 땐 안 마시는 친구들도 자기들끼리 마시자고 자주 모임) 급 현타와서 물어봐봤어. 댓 남겨줘서 고마워ㅎㅎ
음 제가 술은 안좋아하는데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해서 술은취하려고 마시는거지! 하면서 마시는편인데 술먹고 낯안가리고 서로 허물없이 편하게 노는게 좋고 술마셔야 진솔한 이야기 가능한건 음...나같은경우는 가정폭력당했던 이야기나... 진짜 맨정신에 하기 힘든소리 말하면서울거같은 소리를 술마셔서 감정격해져서 울었다고 하면되니까... 책임질수없는 말이 아니고 그만큼 말하기 힘들어서 용기가 안나서 용기를 내게 도와주는느낌인거같아
글쿤 용기를 내게 도와주는 느낌...! 그럴 수 있겠다ㅎㅎ 의견 고마와 자기~
나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재미있어서 나가다 보니 술도 자주 마시고 좋아하게 됐어 물론 술 강요나 취중진담 같은 건 나도 딱히 이해 안 가는 부분이고… 그냥 단순하게 술이 조금 들어가면 서로 긴장이 약간 풀어져서 처음 관계를 맺기 수월하다는 느낌이려나? 나는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해서 사람들이랑 시간을 보내는 게 즐겁게 느껴지다 보니 술자리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