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파에게 드는 감정 나만 이래?
섹파로 지냈던 남자가 있어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연락 끊고 살다가 남자 쪽에서 다시 연락했는데,
처음에는 좀 그랬지만 솔직히 내 쪽에서 외롭고 심심해서 연락을 다시 받아주기로 했어
상대 남자는 뭔가 섹파로는 좋은데 결혼상대로는 진짜 별로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도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섹파로도 냉정하게 따지자면 어...
이 남자랑 속궁합이 좋아서 만나긴 하는데,
시간돈에너지 별로 안 들이고 만날 수 있어서 만나는 거지, 내가 돈 있고 좀더 매력 있었으면 이런 늙은 아저씨(30대 후반임) 말고 20대 중후반 정도의 어린 남자가 섹파였음 좋겠다는 생각 정도?
근데 정작 이 남자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많이 상하긴 해
내가 매력이 없어서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내가 매력이 있었으면 한번쯤은 나에게 매달렸겠지?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래...
사실 처음에는 이 남자랑 잠자리 정이 붙어서 내가 고백하고 좀 매달렸는데 남자쪽에서 거절했고, 나도 굳이 섹스 빼고 볼 게 아무것도 없는 남자랑 서로 책임지는 관계까지 가야 하나? 싶어서 ㅇㅋ 하고 섹파로 지낸 거긴 하고...
근데 막상 이 남자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면 화나고 자존심 상하는데,
이거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그냥 이상한 자존심일까?
혼자 좋아하는 게 짜증나서 더 깎아내리는 걸 수도
그런 거 같기도 해. 난 이 사람 한동안 꽤 좋아했는데 이 사람은 아니라고 확실히 말했거든. 그게 좀 짜증나고 싫었음.
남자는 섹파한테 마음이 안 생겨 근데 뭐로 보나 자기보다 한참 딸린데 나를 거절하니까 같잖고 화가 나는거지 정리해 보통은 나랑 비슷하거나 나은 놈이랑 섹파를 하지 늙탱이랑 하지 않지
그치. 사실 남자가 나보다 한참 딸리는 건 아니고, 근데 그렇다고 잘나고...급을 따지자면 그냥 둘이 비슷비슷하거든? 둘다 나이에 비해 모은 돈 없고, 직업 좋지 않고, 미래 불안정하고, 외모도 걍 둘다...같은 모임에서는 제일 잘생긴/제일 예쁜 멤버였는데 모임 평균이 박살나서 이목구비 붙어있는 둘이 제일 잘생기고 예쁜 멤버가 된 거고 사실 그런데 거절하니까 화난 게 있긴 해. 딱히 잘나지 않은 새키가 왜? 받아줄 여자도 없는 늙은 아저씨가 왜? 내가 그렇게 별로야? 라는 생각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