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할때 애인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사과받고 더 기분이 찜찜해지는 자기들 모여!!
내가 애인이랑 대화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애인은 내가 서운한걸 말하면 무조건 '미안해' 라고 심하게 자책하는 습관이 있었단 말야?
이 방법이 보통의 싸우는 커플들에게 통할지는 모르겠는데, 애인이 자꾸 자책하고 밑도끝도없이 사과하는 타입이라면 효과가 있을거야. 우리는 이 이후로 대화로 푸는게 훨씬 수월해졌거든!
보통 우리 커플의 패턴은 내가 서운한 게 생기면 따지고 화내고, 애인은 사과하고 쩔쩔매고...
그렇게 넘어가면 오히려 더 기분이 속상해서 풀린 것 같지가 않았어.
근데 내가 서운했던 이유는 보통 연락이나 장거리 만남 문제였거든.
주로 사유는 애인이 바쁘고, 일이 많다거나 해서 연락을 못 하거나.. 자주 못 보거나 하는 일로 속상했었어.
근데, 따지고 보면 사실 이건 애인이 '잘못한 일'이 아니잖아?
그리고 나도 못 만난다라는 '상황'에 속상한거지 애인에게 화가 나는 건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이럴 때 중요한 건, 애인에게 굴절분노를 표현하면서 삐지고 토라진 티를 내지 않는 거야. 상대의 의중을 넘겨짚지 말고, 오직 상황과 내 감정에 대해서만 표현하기.
너는 나 별로 안 보고싶어?(x) (상대의 의도를 멋대로 추측하는 말)
-> 벌써 이주동안 못 봐서 보고싶다. 너도 그래?(o)
왜 또 연락 안해? 자꾸 이럴래? (x) (상대를 책망하는 말)
-> 연락이 자꾸 늦어지면 내가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여. 약속 좀 지켜주라.(o)
그러면 이제 내 몫은 됐어.
상대방도 습관을 고쳐야 되는데, 우선 '내가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지성으로 사과하지 않기!
애인은 그렇게 추궁당하면 본인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끼고, 미안해지고,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
그래서 사과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최대한 빠르게' 풀게 하는 게 1순위야.
그래야 갈등이 해결되거든.
근데!! 이건 갈등을 해결한 게 아니야.
상대는 '미안해'라는 말을 듣기 위해 서운함을 표현한 게 아닌데,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떻겠어?
왠지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고, 괜히 서운하다는 말을 꺼냈나 싶고... 내가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고. 심하게는 자책하게 될수도 있어. 그러면 자책하는 사람이 두 배가 되지?ㅋㅋㅋㅋ
심지어는 내가 사과하는 상대방에게 '아니야 됐어 나도 미안해' 라고 달래줘야 되는 상황까지 가게 돼.
그러면 짜증만 날 뿐 서운함은 전혀 해결되지 않아...
그래서 서운하다는 얘길 들었을 때 적절한 대답은 뭐냐?
1. 상대의 서운함에 공감해주기
공감을 하면, 그때부터 서운함의 대상은 '내'가 아니라 그 '상황'으로 옮겨갈 수 있어!!
'내'가 서운한 게 아니라, '우리'가 서운한 게 되는거지.
장애물을 극복해나가는데에 있어서 이 '우리'라는 유대감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야.
2. 서운함의 원인(장애물이 되는 상황)이 해결된 이후의 상황을 가정하고 얘기하기
a: 한달동안 못 만나서 너무 속상해... 자주 보고 싶은데. 잠깐이라도 시간 내줄수 없어?
b: 그러게 우리 벌써 한 달이나 못 만났네... 나도 너무너무 보고싶어.(공감) 중간에 시간을 낼 수는 있는데, 나는 가능하면 지금보다 여유롭고 좋은 텐션일 때 너를 보러 가고 싶어. 왜냐면 하고 싶은게 진짜 많거든... 다음에 보면 우리 어떤 거 할지 미리 정해볼까? (가정)
이제 만약 여기에서 급발진해서
a: 아니, 내가 만나고 싶다는데 그래서 싫다는 거야? 왜 딴소리해?
이러는 사람은......... 기본적인 대화를 할 자세가 안 된 사람이니까 만나지 않길 바라..^^
그리고 반대로
b: 자꾸 니가 서운한 얘기를 왜 하는거야? 나도 어쩔 수 없다고 하잖아.
이러는 사람도 ..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걸러....
연인은 기본적으로 한 팀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아.
그래야 서운함, 섭섭함 등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어!!
다들 연인과 대화로 더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