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되니까 다들 결혼을 많이 하더라!
요즘 한달에 한두번씩 결혼식을 가고, 또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도 생기면서 나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
근데 나는 사실 결혼식은 하고싶지 않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상하게 결혼식은 안 하고 싶어.. 다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굳이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더 커🥲
전남친이랑도 결혼식은 안하고싶다고 진지하게 결혼얘기를 했었는데 전혀 이해를 못하고 결혼식을 어떻게 안할 수가 있냐고 언성이 높아지게 됐었어
회사동료들이랑도 결혼관련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그때도 사실 나는 결혼식에는 딱히 로망이 없어서 결혼은 해도 식은 안올리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들 놀라면서, 아직 결혼이 현실이 아니라 그런거라고 결혼할 사람 생기면 또 달라진다는데 정말 그런걸까 싶어..
나보면 세상 화려한 결혼식 할 것 같다고 완전 공주처럼 할 것 같다는데 그런 로망 진짜 하나도 없거든ㅠㅠ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도 나랑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진지하게 결혼에 대한 얘기는 나눠보진 않았거든. 이친구는 안정적인 생활이 우선순위라 나 만날 때 말곤 돈도 거의 안쓰고 엄청 알뜰살뜰해.
부지런히 모아서 내집장만하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말도 했었고, 나도 결혼식에 쓸 비용 아껴서 차라리 신혼집 가전이나 인테리어 같은곳에 쓰고싶은 생각이 크거든. 나이가 드니까 악세서리도 관심없어지고 반지도 안좋아해서 결혼반지에 대한 로망도 없어😅😅 (굳이 투자하고 싶다면 웨딩스냅? 그냥 드레스입고 턱시도 입은 모습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긴 해! 제주웨딩스냅으로! 내가 결혼에 로망이 있다면 그냥 딱 그거뿐이야 ㅎㅎ아 거기에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 곱게 화장하고 차려입고 다같이 기념촬영하기도!)
그래서 만약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을 하게되면 정말 식없는 결혼도 이해해줄 것 같아서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고 싶으면서도, 지나가는 말로 우리 식전영상엔 내 엽사밖에 안나올 것 같다고 웃는데 결혼식을 하는게 보편적인 거니까 당연히 결혼식을 생각하겠구나 싶어서.. 그냥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해ㅠㅠ 이미 내 생각에 대해서 여러번 '그건 틀렸다'는 얘길 듣다보니까 싫더라도 결혼식을 하는게 맞는건가 싶어져서 자신이 없어
그리고 부모님 생각하면 사실 결혼식은 부모님 잔치고 부모님 손님들이 훨씬 많이 오는 자리라.. 지금까지 부모님이 뿌린 경조사비 생각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건가 싶기도 하고 결혼 정말 어려운 것 같아ㅠㅠ
그래서 다른 자기들의 결혼식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져서 긴 글이지만 이렇게 써봐!
다들 결혼식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공유해줄 수 있을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