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새삼 성 정체성 흔들리는중
<푸념글입니다. 읽고 조언하실게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아니그냥 심심한 위로의 말이라도 남겨주세요. 멘붕그자체임>
….
난 진짜 내가 남미새라고 생각했거든?
세상에 귀여운 남자애들이 너무 많아-!
막 이러고 금사빠에 .. 초중고시절 짝사랑 경력만 도합 3번.. 여튼 이랬어
그런데 나 여자도 좋아할 수 있던거같아
이 글을 쓰게된 상황은 대충 이래:
어쩌다가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친해졌는데
그중 한 친구가.. 되게 어린왕자처럼 생긴 애가 하나 있어 (이 친구는 어린왕자라고 부를게)
처음봤을때부터 겁내 신경쓰였다가 (그냥 그때 반한듯) 한동안 좀 못봤을땐 그냥 살고
요즘 몇번씩 또 계속 봤거든
처음엔 외형때문에 뭐지 저 잘생겼는데 예쁜 인간은?? 이러면서 끌렸던것같아
근데 이야기하는 어투나 영화취향 음악취향 다 너무 맘에드는거야
프랑스에서 온 친구야
나 원래 사람 대하는걸 좀 무서워하거든? 근데 얘랑 대화하면 맘이 차분해져.. 적어도 얜 날 함부로 싫어할것같진 않다 싶어서 그런가봐
어제 결국 ‘나 얘 좋아했구나’ 하고 자각하게 된 일이 있었어
같이 친한 교환학생 무리 애들중에서
다른 친구1이 다른 여자애 2한테 무한 플러팅을 날리는걸 보고 내가 1한테 물어봤어
”야 너 2랑 사귀냐?“ 막 이랬는데
대답을 막 피하더라구
(심지어 걔네 둘도 국적 다름)
그래서 1이랑 같이 좀 진지한 대화를 하면서 2 너무 예쁘지 않냐? 이런 얘기를 하다가 그 어린왕자 얘기도 나왔거든?
1이 나한테 ‘야 너한테 난 어때?’ 막 장난식으로 물어봤어.. 본인이 예쁜느낌인지 잘생긴느낌인지 궁금하대 (1과 2 둘다 여자애야)
그래서 내가 1한테 “넌 잘생긴편에 더 가깝지~ 근데 난 어린왕자가 더 내취향이긴 해” 라고 말했어
.. 이런얘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하고있는게 꽤 놀라웠음
하필 어제 저 얘기 했을때 술도 좀 마셨었거든
정신차려보니 내가 1한테
“사실 어린왕자 걔 진짜 내취향이었는데 그동안 함부로 이런 관심 표현하기가 어려웠어”
라고..ㅆ..1부리고있는거야…..
1은 그냥 “그치 무슨말하는지 충분히 이해해”
라며 대화는 일단락되었고
난 약간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야
상황이 정말 답도 없어
어쨌든 어린왕자는 7월에 프랑스로 돌아가
그래도 난 해외로 자주 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 맘만 먹으면 걔네동네도 놀러갈수 있긴 해
근데 뭐 담달에 가는 마당에 이제와서 내가 뭘 할 수 있는게 있나 싶은거야
플러팅이고 뭐고 1처럼 하고싶었으면 진작에 했어야지
사실 아직도 헷갈려 걔를 내가 인간대 인간으로 좋아하는건지 아님 동성도 좋아할수있는건지
분명한건 1과 2가 붙어있는걸 보면서
은연중에 부럽다고 생각한거같아
하하
뭔가 인생 난이도가 1.5배 상승한거같아
어린왕자 출국 전에 한번은 더 보자고 불러낼것같긴 해
그런데 나의 최선은 그냥 친구로서.. 음.. 마지막까지 즐거운 기억을 남겨주는거겠지?
싱숭생숭하네
신기하다. 난 근데 여자도 좋고 훌룡한 여성들이 많아서 오우쉣 엉니~ 좋아 이러긴한데 키스나 섹스는 못할거같음
나도 내가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거 다 제끼고 쟤가 너무.. 좋아 걍
무슨 마음인지 알겠다... 그런 혼란스러움 직접 겪어보면 어지럽고 요상시럽지 난 바이로 정체화하면서 제일 도움되었던 생각은, 나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여자 남자로 구분짓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스타일"로 정의하는 거였어 그럼 성별 프레임 속 혼란에서 벗어나기가 편해. 스타일이란 건 성별과 관련 없는 외모, 성격, 가치관, 분위기, 아우라 등의 총집합체니까! 어린왕자 분과 자기가 동성이란 것에 초점을 두기 보단, 그 어린왕자 분이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봐봐 그럼 맘이 좀 열려
여권뺏고싶네.. 고마워
나 이거 관련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맞는 지식일지는 모르지만 성 정체성에 상대방과 성적인 행위를 하고 싶은가, 해본 적이 있는가도 들어간다구 하더라..! 사람이 너무 좋아서 소유욕이 생기는건지랑 구분돼서 나는 와닿은 말이었어
큰일이네 나.. 조언 고마워
난 중고딩 때 혼란스러웠는데 평생 남자밖에 안 좋아했는데 중딩 때 어떤 친구한테 관심이 생겼었어 아니라고 부정했는데 성별만 빼면 누가봐도 좋아하고 있는 거였고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서 친한 친구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여자라고 말했는데 요즘은 어쩌다보니 남자만 좋아하고 있어..나도 내 성지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복잡하긴 한데 생각 안 하고 살아가려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여자를 좋아하든 남자를 좋아하든 자기는 항상 자기였고 앞으로도 자기일 거니까
막줄 말 멋있다 맞아 난 그냥 나야! 그냥 걔 가면 맘이 좀 아플것같음
와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니 너무 놓치기 싫은 인연이겠다 보통 좋은 여자는 여자가 먼저 알잖아 그런 사람이면 좋아하게 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마음 못 전한 인연은 아쉬움으로 오래 기억에 남더라 연락은 할 수 있게 연결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말 너무 예쁘게 해줘서 고마워
의견 감사해요 여러분들.. 걔도 나 좋아한다고 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사귀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