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이라 쫌 궁금해져서 써봐
나랑 남자친구는 만난지 2년 넘었어
초반에는 좀 연락이랑 데이트에 집착했었는데
지금은 오래 만나서 편해졌는지 그렇게까진 굳이..? 라는 생각이 들어
롱디이긴한데 한달에 한두번 만나거든
오고가는거야 괜찮아 서로 차가 없어서 고속버스로 와
데이트는 영화-카페(10분쯤 대화하다가 서로 폰 봄)-밥
이 루틴 비슷하게 흘러가다가 남자친구는 교수님 호출이라고 일찍 가(대학원생)
아 그래? 잘가 하고 나도 동네 언니 만나러 가는데.. 예전이였으면 내가 먼저 서운하다고 티 팍팍내고 미리 이야기 좀 하라는게 그렇게 어렵냐고 뭐라 했을텐데.. 그럴 마음이 좀 안든다고 해야하나?
남자친구는 일정이 생기면 내가 물어봐야 답을 해주거든 이건 연애 초에도 그랬어
예를 들어 특정 날에 자기친구들이랑 놀러 간다! 갈 수 있지 그럼~ 그런데 몇박인지 당일인지
언제 출발하는지 그런거 전혀 안알려줘 물어봐야 아! 하고 말해줌
이번에 조교로 들어가는 직장인 강의? 그런 것도
미리 일정이 나와있을텐데 쌩 신경도 안쓰다가 당일 지각-혼남-나한테 찡찡댐-어쩌라고 싶은데 참고 오구해줌 이거 반복이여서 좀 짜증도 남ㅋ
지각을 하지 말던지 찡찡을 하지말던지 뭔 하루이틀도 아니고 교수님한테 혼났어ㅜㅜ 난 진짜 열심히 했는데 자존감이 좀 그렇네..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너무 ㅋㅋㅋ 위로 할 말이 사라져
방학시즌이니까 내가 시간 낼테니 1박으로 여행가자-> 언제 교수님이랑 프로젝트 및 학회 등등 갈지 모르니 안댐
그렇다고 9월? 개강으로 바쁘고 추석 있어서 안되겠지~ 그렇다보니 여행이야기는 잘 안해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안 하고 세상에서 제일 귀엽네 사랑스럽네 어쩌네 꿈속에서 뭘 했는데 사실 그게 어쩌네 마네 하는데 좀 수박 겉핥기?ㅋㅋㅋㅋㅋ 표현이 좀 그런데 생산성이 없어ㅋㅋ
그러면서 나 퇴사하면 자기네 지역으로 이사 해주면 안되냐고 노래를 부르는데 내가 정이 떨어진거야 권태긴거야 진짜 휴... 마음이 심란하네
퇴사기념으로 해외여행 생각하고 있어서 알아보고 있는데 언급만 하면 그렇게 불편한 티를 내서
(난 못 가는데,, 너무 아쉽다.... 진짜 가고 싶었는데...이런식) 이젠 말도 안해
난 이제 맞춰갈 생각도 없고 2년이나 함께 치고박고 싸우고 염병천병 했다 싶어서...
헤어질까 싶다가도 모르겠네
맞춰갈 생각 없는거에서 정떨어진게 보여 오래 만나기도 했고..자기도 여러모로 대화 시도 많이 해봤을텐데 바뀌는게 없으니 그런거겠지 상대가 바꾸기 어려워하는 부분인 것 같아서, 그러면 자기가 그냥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건데 ... 자기는 어떻게 하고 싶어?
좀 시간을 두고 싶긴 해 서로 일상이 잔잔해서 할 말이 없나? 싶은데 그건 또 아닌 것 같음 동네 언니랑은 잘만 이야기 하고 놀아 하 어렵네,,
지금 자기의 마음을 자기도 잘 모르는구나.. 이게, 서로의 일상이 익숙해져서 할 말이 없는거면 그냥 장기연애에서 느낄만한 일인거고 안정기에 접어드는 상황인건데 그냥 일이 있어도 말하고싶지 않고 귀찮고 그런거면 정이떨어졌거나 권태기거나.. 나는 3년연애에서 권태기는 못느꼈고 지치고 정떨어져서 헤어진거라 권태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 일때문에 바쁜시기라 하고 거리를 좀 두고, 자기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 연락하고 싶어도 좀 참아보고, 소중함을 찾아보려 노력해보고... 좋았던점이 생각나고 미워도 보고싶고 하면 난 좋아질 여지 있다고 봐
일정은 공유달력 어플로 언제 누구랑을 써달라고 하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