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3개월된 남자친구가 있어.
프랑스 사람이고 외국인이야.
남자친구랑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서로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는중이야.

오빠 성격이 착하고 곰같아서 좀 누구나 오빠랑 친해지고싶어하는 스타일이고 오빠도 친구에 대한 기준은 높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친절은 베풀어.

근데 최근에 오빠 대학에서 새로 만난 중국인 여자 동기가 있는데, 듣기만 했지 그냥 뭐 친구인가보다 했어. 근데 어느날 우연히 오빠 카톡에서 그 여자분이랑 연락하는걸 봤어. 이틀내내 상단에 떠있길래.. 뭐지하고 카톡한번 봐도 되냐고해서 오빠가 그냥 친구라고 보여줬는데, 맛집추천, 오늘 뭐하고 지냈고 어땠는지 이런거 주고받더라고. 사실 별거 아니잖아, 카톡보고서는 그냥 조금 찝찝하긴한데, 별거아니니까 그렇구나 하고 보여줘서 고맙다고 넘어갔는데 오빠는 내가 그걸 본 행동에 불안을 느껴해. 그래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살짝 바뀐게 느껴져.

왜냐면, 남자친구의 전여자친구가 심하게 스토킹을해서(맨날 집 앞 찾아와서 괴롭히고 그랬는데, 오빠가 자세히 묘사는 안해줘. 이야기할때 항상 힘들어 해서 나도 잘 안물어봐) 오빠한테 그게 트라우마로 남았어. 나도 알고있고, 전여자친구가 내 계정도 계속 들락날락하길래 초반에 오빠가 그것땜에 나랑 못사귈까봐 엄청 불안해하고 미안해했거든 나한테도 해코지할까봐. 근데 내 행동이 그 사람을 연상케 했나봐. 나를 좀 주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내가 계속 받아..

내가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안그러겠다고 너가 나랑 헤어지고싶어할까봐 너무 불안하다고 막 울기도 하고 그랬어. 오빠는 그런 생각 한 적 없는데, 내 행동에 대해서는 아직도 자기는 좀 그렇다고. 미안하다는 나한테 괜찮다고 그러는데, 오빠가 나한테 조금 냉소해진게 자꾸 느껴져서 너무 슬프고 미안하더라. 연락에 대한 정성도 조금 덜해진 것 같고, 상처받고싶지 않아서 조금 물러나있는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해.. .

나는 오빠가 트라우마 잘 극복할 수 있게 내 행동 신중하게 하고 사랑많이 주면서 이겨내고 싶은데, 될까.. 진짜 너무 슬프고 미안하고 불안하기도 해서 글 남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