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연애 했어서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진짜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 써


남친 뭔가 쎄하고 솔직하지 못 한 거 사귀기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것땜에 정이 안 가서 안 사귀려고 했는데 애가 계속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첨에 나한테 잘 보이려고 너무 애쓰는 게 안쓰럽기도 해서 여차저차 만났다?

근데 만나면서도 역시나 뭔가 계속 가식이 보이고 일정 같은 거 얘기할 때도 거짓말 하는 것 같다는 촉이 여러번 왔었어
그래도 좋은 점이 있어서, 나 연애 정말 오랜만에 한 거라 같이 있을 때 재밌고 사랑받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냥 흐린 눈 했어

그러다 중간에 얘가 주변에 사람 많고 약속 많고 그런 애인데 여사친 문제로 자꾸 신경쓰이게 하길래 참다참다 폭발해서 헤어졌었는데 난 얘 많이 안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사귀는 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지 나도 헤어져있는 동안 힘들었었어

그러다 삼개월 정도 지나서 얘한테 다시 연락왔고 한 한달정도 톡으로만 연락 주고받았는데 얘가 그 때 또 나한테 거짓말 한 거 알게됐거든
나한텐 일한다 해놓고 놀러갔다던가 이런 거ㅋㅋ 근데 뭐 그 땐 그럴 사이 아니니까 또 따로 말 안하고 넘겼지 혼자 또 정 떨어져서 절대 안 만나야지 거짓말 극혐 이러면서...

근데 응... 결국 얼마 뒤에 다시 만났어..ㅎ...
그 때 다시 만나자고 얘기 나왔을 때 내가 너 나한테 거짓말 했던 거 알고있었다 난 솔직히 너 믿기 힘들어서 다시 못 만나겠다 하니까 걔가 나한테 마음 남이있어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괜한 거짓말 했다 미안하다 앞으론 절대 안 하겠다 이래서 다시 만났거든?


근데 한 달 만에 또 걸림!ㅎㅎㅎ

내가 들들 볶은 것도 아니고 다시 만나고 나서는 서로 연락 빈도도 줄었고 내가 자주 민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친구랑 놀러간다고 하면 잘 놀고 와~ 하고 보낸준 게 다인데

나한텐 주말에 일 하러 간다 해놓고는
나도 아는 사이인 겹지인 오빠랑 1차로 술 먹고 그 오빠랑 헤어지고나서는 또 다른 데로 놀러가서 밤에 열두시에 들어갔어ㅋㅋㅋ 그래놓고 나랑 그날 연락하는 내내 너무 힘들다느니 선배들이랑 같이 있다느니 태연하게 거짓말했다?ㅋㅋㅋㅋ

다음날에 얘가 뭐하고 돌아다녔는지 저 오빠 통해 우연히 알게된 건데 거짓말 했다는 거 알게되자마자 온몸이 덜덜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ㅎㅎ
이런 사소한 거짓말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사소하지 않은 거짓말은 또 얼마나 많이 했을까
얘 나 왜 만난 거지? 얘 나 말고 다른 여자 또 있을 것 같은데? 별별 생각 다 들고 쎄한 시그널 없던 게 아닌데 무시하고 다시 만난 내가 진짜 너무 병신 등신 천치 같아서 화나고 열받고 진짜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며칠 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고있어

겹지인 많은 비밀연애였어서 진짜 다 터뜨리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얘 자기관리 인맥관리 철저한 애라 나만 병신 될 것 같아서 간신히 참고있다

진짜... 내 인생에 잠시나마 저런 쓰레기 들였던 게 너무너무 후회된다 아까워 죽겠어 내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