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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8.17

분명 써클 글로 쓴걸로 기억하는데 안 보여서 다시 써보는 으스스한 썰 2개 +1개
(편하게 음슴체로)

1. 대체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때는 초딩 시절 방학 때 떠난 영어캠프. 거의 애기 시절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경상도~전라도 사이 쯤 어느 지역의 연수원? 대학교? 그런 곳으로 감. 당시에 다른 사람이랑 2인실을 썼는데 옆방 앞방 사람들이랑 친해져 밤에 옆방에서 4명이서 무서운 얘기 하고 있었음.

그때 1명이 “우리 분신사바 해보지 않을래?” 라고 함. 다들 동의해서 나랑 먼저 제안한 애랑 둘이서 해보기로 함. 결과는 시시하게 끝남.
그러고 어느새 다같이 그 방에서 잠들었는데 어느 순간 눈 떠보니 나 혼자 그 방 앞의 복도에 쭈그리고 있었음. (본인 몽유병 전혀 없는 사람)
내 방은 이미 잠겨있는데다 열쇠도 룸메가 들고 있는데 그 룸메는 옆방 안에서 자고 있는데다 이상하게 옆방도 문이 잠겨있고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다 자고 있어서 안 열림.

건물 전체가 불 꺼져있고 비상구 등만 들어와있는 상황에서 누가 안 무섭겠어?? 나 혼자 거의 울다시피 하면서 복도를 끝에서부터 끝까지 돌아다니면서 사람 찾아다님 (당시에 대학생 봉사자 분들이 교대로 야간보초? 담당하셨음.)

그때 저 끝에 자고 있는 형광 녹색 조끼 입은 남자 분 발견하고 바로 그 분한테 달려감. 그 분 깨워서 자초지종 설명하니 내 방 번호 물어보더니 내 방까지 내 손 잡고 데려다주심. 방 들어가서 침대에 눕자마자 무서운 것도 까먹고 고대로 잠듬.

이후에 그 일 완전히 까먹고 마지막 날 되어서야 다시 돌아가는 버스 타기 전에 그 남자 분께 감사인사 드려야 하는게 생각 남.
여러 봉사자 분들께 그 남자 분 생김새 얘기하면서 어딨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그런 사람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봉사자들은 자기들 중에 그 누구도 형광 녹색 조끼 입지 않는다고, 대체 누구랑 있었던 거냐고 식겁함.

그 남자 분이랑 잡았던 손도 되게 따듯했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꽤 준수한 외모였음. 나한테 “아이고.. 혼자 왜 그런데서 자고 있었어.. 무서웠겠다. 오빠 손 잡어.” 라고 말씀하신 목소리도 아직까지 기억남.
나는 대체 누구랑 대화하고 손을 잡았을까..?

2. 아랫집 친절한 아저씨의 정체
지금 살고 있는 집(아파트)으로 이사 온게 대략 12,13살 쯤인데 바로 아랫집이 아파트 동 전체에 친절한 아저씨로 소문 자자했음. 우리 가족이 이사 온 날도 먼저 부모님을 본인 집으로 불러서 술 한 잔 대접하시던 분이셨음.
나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되게 반갑게 웃으시면서 맞으시던 분이셨음. 인상도 순둥하시고 아파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제일 먼저 나서서 문제 해결하던 분이셨음.
(참고로 이 아저씨 가족들은 서울에서 지내고 본인은 일정기간마다 서울로 왔다갔다 한다했음.)

근데 나는 이상하게 그 아저씨가 꺼름칙했음. 나랑 그 아저씨 둘만 엘리베이터 타면 유독 내 옆에 딱 달라붙어서 내 가족에 대해서 엄청 캐물었음. 부모님은 몇시에 나가서 집에 몇시에 들어오는지. 집에 누가 자주 찾아오는지. 나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등..
심지어 내 얼굴 쓰다듬고 손도 잡아서 만지작 거리며 “너는 어쩜 이렇게도 이쁘게 생겼니. 니가 내 딸이었음 좋겠다.” 이런 말도 했음. 🐶🐦끼..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친 놈이었음. 부모님께 그 얘기 하니까 처음에는 안 믿으셨음. 근데 몇 번이고 그런 일이 반복되니까 부모님도 거리 두셨음.

참고로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약간 나 어렸을 때부터 숨어있는 범죄자(ex. 살인/강도/성범죄)가 많기도 하고 모텔촌에 술집들도 모여있는 곳이라 하루에도 몇 번 씩 경찰들이 출동하고 취객들 싸움 벌어지기도 했는데 항상 내가 그 길을 지날 때마다 그 모습을 보곤 했음.
내가 이 얘길 왜 했냐. 이것 때문에 몇달에 1번은 꼭 성범죄자 신상명세서가 날라왔음.

암튼 지금 집으로 이사온지 1년 정도 지났을 때 모두에게 친절한 아랫집 아저씨가 갑자기 말도 없이 후다닥 이사를 간 일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어른들은 “이제 이 아파트는 누가 지켜주나” 말이 나왔음. 근데 그 말도 1주일 지나니까 없어지고.
그리고 아랫집 아저씨가 이사 가고 1달 지났나? 범죄자 신상명세서 서류가 어김없이 날아왔고 나는 아무생각 없이 그걸 열어서 봤는데 거기에 아랫집 아저씨가 있었음.

이것도 이미 충격인데 죄목에 뭐라고 적혀있었나. [성폭행, 특수강간] 이었음...
당연히 아파트 동 전체가 뒤집어졌고 그제서야 그 아저씨가 갑자기 말도 없이 이사 간 이유를 알게 됨.
지역 뉴스에 한번 뜨긴 했는데 진짜 금방 사라짐. 집 주변에 하도 그런 범죄자들이 많이 숨어사니까 다들 ‘또 어떤 미친놈이 날뛴거야’ 하고 그냥 쉬쉬하는 일이 다반사임..

몇 년 전부터는 경찰분들 순찰도 강화되고 수사도 착실하게 하셔서 다행히 범죄자도 많이 잡히고 그런 일이 많이 없어져서 동네 치안도 나름 괜찮아짐.
참고로 그 미친놈 잡혔는지는 모름. 동네 치안이 괜찮아진 후부터는 그런 신상명세서 서류도 오지 않아서..


+) 솔직히 2 썰은 “이거 주작아님?” 할 것 같은데 나도 주작이라 믿고 싶음..쓰발.. 거의 10년 쯤 전 일인데도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돋음.. 가끔 아파트 아주머니들께서 떠드시는 얘기 들어보면 그 미친놈 얘기가 나올 때도 있음..


3. 갑자기 다 쓰고나니 또 생각나서 써보는
일명. 아버지의 친구가 학교 정문에서 기다린

유독 나 초딩 때 진짜 이상한 일 많이 겪었네..
당시 나는 초딩 2학년이 갓 된 응애 애기 시절.
여느 날과 똑같이 하교시간이어서 같은 아파트 사는 친구랑 같이 하교하려고 정문을 나서는 중이었음. 2010년대 쯤은 당시 학교 정문 옆에 공중전화박스 있던거 다들 알거야.
내가 친구랑 얘기하면서 정문을 나서는데 그 공중전화박스에서 어떤 중년 남자가 나와서 대뜸 내 앞에 서더니 내 이름 부르면서 자길 알아보겠냐며 나보고 묻는거야. 나는 당연히 처음 보는 얼굴이고 좀 험악하게 생겨서 말도 못하고 멀뚱히 쳐다만 봤지.

그러자 그 아저씨가 “어..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더니 갑자기 아빠 이름을 대면서 “내가 너 아빠 친구인데 아빠가 갑자기 집에 문제가 생겨서 나보고 너 빨리 집으로 데려오랬거든? 나랑 지금 얼른 같이 가자.” 하면서 내 손을 잡아 끌려고 하는거임.

참고로 아빠가 당시에 동네 친구며 회사 동료들이며 자주 가족들끼리 다같이 모여서 밥 먹던일이 많아서 어지간하면 내가 아저씨들 얼굴을 다 기억하는데 이 아저씬 진짜 처음 보는 얼굴이었음.

암튼 내 손을 우악스럽게 잡아서 질질 끌고 가려고 하니까 나는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그냥 아저씨 손에 끌려갈 뿐이었음.
그때 옆에 있던 친구가 그 아저씨 손을 콱 깨물더라? 그 아저씨가 아파서 내 손을 놓으니까 내 친구는 냅다 내 손 잡고 막 뛰는거.

주변에서 다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막 웅성거리고 있고 그 아저씬 “야!! 너 빨리 안 와!!” 이러면서 소리치고 있고.
나는 친구보고 “무슨 일인데!! 왜 갑자기 뛰는데!!” 하면서 친구 손에 이끌려 뛰고 있었고
친구는 아무 말도 없이 죽어라 뛸 뿐이었고.

둘이서 그렇게 미친듯이 뛰다가 아파트 거의 다 와서 친구가 나를 주차된 차 사이로 숨기더니 본인도 숨는거야. 그리고 나보고 조용히 하라고 🤫 이렇게 하고. 나는 헉헉 대며 최대한 조용히 했지.

친구도 헉헉 대다가 고개를 내밀어서 그 아저씨가 오는지 보더니 아저씨가 안 보이자 나보고 대뜸 화내는거야.
“너는 왜 거기서 멍청하게 끌려가고 있어!! 당연히 니네 아빠 친구인게 아니잖아!!” 하면서 울더라..?
나는 친구가 우니까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뛰어서 가슴은 아프고.
일단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 우는 친구 달래고 친구가 울음 그치자 그제서야 각자 집으로 돌아갔지.

집에 들어가서 아빠께 얘기하니까 아빠가 표정이 삭 굳더니 그 아저씨 생김새 말해보래. 그래서 말했더니 아빠 왈. “아빠 주변에 그런 사람 없는거 너도 알잖아.” 하시더라..

그런 일이 있으니까 부모님께서 걱정하셨는지 이후로 내가 학교 마치면 꼭 나 데리러 정문에서 기다리고 계시더라. 다행히 그 아저씬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 미친놈은 그 당시에 흔하던 아동 유괴범이었을 듯.. 근데 애들 다 하교하고 있는 그 시간에 대놓고 그런 짓을 하다니. 심지어 내 아빠 이름은 어떻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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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쟁취하는 메추라기

    번죄자 신상명세 적은건 미성년자 있는 집에만 보낼거야 아마...

    2024.08.17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응 당시에 내가 초딩이었으니까 오는게 맞았구나.. 나는 동네 치안이 괜찮아져서 더 이상 안 오는줄 알았는데.. 덕분에 새로운걸 알았네 고마워👍

      2024.08.17좋아요0
  • deleteComment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나는 그런 명세서 딱 한번 받아봤을 때도 뭔가 섬뜩하고 무서웠는데.... 아는사람을 그런데서 보면 왠지 더 소름돋을거 같아... ㄷㄷ

    2024.08.18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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