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부모님 때문에 남친과의 미래가 안 보이는데, 군대 기다리는 게 맞을까?

나는 현재 남친(2살 많음)이랑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고, 20살 초부터 만나서 현재까지 거의 안 싸우고 잘 사귀고 있는 커플이야
남친이 군대를 가면서 현재는 곰신이 된 지 얼마 안 된 상태고.
그런데 우리 엄마가 남자친구랑 사귀고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엄청 싫어하시고, 그 사유가 못생겼다거나, 키가 작다거나 하는 이유야. 나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고. (이건 연애초 얘기)
연애 초반에는 내 마음보다 남자친구 마음이 작아 내가 더 자주 보러 갔고, 데이트 비용도 정확히 반반 냈어. 엄마도 나도 칼더치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나보다 경제 사정이 낫고(우리 집이 좀 어려워), 2살 차이지만 나이가 많은 오빠가 칼더치를 하는 게 엄마 눈에는 좋아 보이지 않았겠지. 나도 그랬고.
근데 몇 개월 지나니까 오빠가 서서히 변해서, 지금은 나한테 많이 잘해줘. 오빠가 경제력이 있든 없든 웬만하면 본인이 사주려 하고, 항상 보고싶다 사랑한다 표현도 많이 해 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나랑 같이 가 주고 등등... 나도 현재 관계에 만족하고 있고.
입대날에 잠깐 남친 부모님 뵈었는데 남친 부모님 쪽에서는 날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아
근데 엄마 + 동생이 심하게 반대해. 내가 중간에서 중재하는 것도 1년 반이 넘어 지쳤고,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엄마랑 크게 싸운 적도 몇 번 있었고. 지금은 사이가 괜찮지만, 한동안은 남친 얘기 나올까봐 본가 내려가는 것도 무서웠어.
지금은 부모님이랑 남친 얘기를 서로 꺼내지 않고 있는 상태야
나는 아직 오빠를 많이 좋아하지만, 동시에 내 가족들이 내가 아깝다고 생각하고 반대하는 연애에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군대 기다리는 거는 면회도 자주 가고 하면 돼서 나름 괜찮지만 (사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힘들겠지.. 그치만 버틸 수 있는 정도야) 부모님과의 관계가 날 힘들게 하네

이 상황에서, 내가 내 마음 가는 대로 계속 기다려도 괜찮은 걸까?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데...
후회가 없게 일단 기다려보는 게 맞을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ㅠㅠㅠ 이런 얘기 어디에 털어놓아야 할 지 몰라서 여기에까지 가입하게 됐네...
조언 남겨주면 고마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