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부터 말할게.. 내가 찬 사람과 다시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친구 사이로 남자고 선고했거든.. 그 사람이 크게 잘못한 건 없지만.. 어쨌든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좋게 헤어졌어


----!!아래는 건너 뛰어도 돼!!
걍 추억을 끄적인 내용이야...ㅎ..ㅠ----

그 사람을 a라고 해볼게

a랑 나랑은 성격이 비슷하고 생각보다 마음이 부드럽고 스윗한 사람에 같은 집순이였지만 거리가 많이 멀었어

온라인으로 처음 만났는데 a가 먼저 대쉬를 하고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는데도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했었어

난 처음에 a 프사를 보고 여자 분인줄 알고 나를 친한 여동생으로 생각하셔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어 (a가 자기를 집돌이라고 처음에 말했지만 내가 집순이라고 착각함..--)

몇 주동안 서로 톡 보내고 지내다가 내가 그제서야 a가 남자라는 걸 깨닫고
나도 모르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어

a가 워낙 선톡을 많이 해줬어서
a에게서 연락이 안 온 날엔 이상하게 자꾸 신경이 쓰였었고

그러다 어느 날에 a가 장난으로 "우리의 톡 내용을 다른 사람이 본다면 남친과 대화하는 줄 알겠다 ㅎㅎ" 라고 한 거야
내가 부끄러워서 당황해하니까 "뻥이야" 라고... 난 순간 기분이 상해서 "기분 상했다"고 말했어.. a는 내가 그럴줄은 몰랐는지(내가 a를 엄청 좋아한다고 생각 안하고 가볍게 넘길 거라고 생각했나봐) 고장이 나버렸어

그날 한 밤 중에 장문으로 톡이 와있었어
내용을 요약하자면.... "내가 연애에 서툴러서 잘 해주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랬다.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해. 우리 비록 나이 차이도 있고 거리도 멀지만 같이 관계를 이어나가 보지 않을래?"

난 장문의 글을 읽고 너무 기분이 좋아졌고
사귀기로 했어
전화를 하다가 내가 "그 장문 읽고 받아들였는데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지?" 했더니 a는 "응..으.응. 그..그렇지" 하며 또 고장났어 ㅋㅋㅋㅋ

만난지 초중반 쯤에 처음으로 실제로 만나서 데이트 하고 뽀뽀도 하고... (남자 입술이 그렇게 부드러울 줄은...)
내가 "키스해도 돼?"라고 물어봐서 a는 갑작스러워서 당황했는지 "응.." 하더라 가볍게 입술로만 3초만 해주고 그렇게 꽁냥한 시간을 보냈지
(지금 생각하면 내 흑역사...왜 그랬지.. 키스 잘하는 편도 아닌데..ㅋㅋㅋ)

만난지 한 달만에.. a는 고된 일을 하는 직장 부서로 옮겨지게 됐고
이때부터가 고난의 연속이었어
나만 답장을 기다리나? 나만 힘든가? 싶은데
a는 친구랑은 만나서 잘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물론 내가 힘들어하니까 좀 더 신경써준다고는 했지만...

그렇게 7개월을 서로 못 만나다가
내 안에 내가 없어지고 망가졌어 자기혐오를 하게 될 수준에 이르렀고 희망을 다 놓은 상태가 되었어.. 그래서 결국 참다가 헤어지자고 한 거야

(쓰고 보니 절정 후처럼 너무 극단적인가 싶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실 지금 a를 다시 만날 마음이 있는 건 아니야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이 바뀔 것 같아서...혹시 몰라서.. 글을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