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남자친구랑 있었던 일인데 친구한테 가서 상황 설명하고 물어보기는 민망하고 해서 자기들한테 물어볼게!

요약하자면 남자친구랑 관계할 분위기가 되었는데 콘돔이 없어 내가 그만하자고 하니 남친이 콘돔 없이 해볼까 해서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그 말은 나를 아끼지 않는 말로 들린다고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고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질문이야

서술하자면 좀 긴데

우리가 오늘 15일에 에버랜드를 가기로 했는데 남자친구랑 내가 집이 거리가 있어서 (차로 1시간 10분~ 막히면 2시간거리) 남자친구 차로 가려면 아침에 출근시간 껴서 우리집으로 와서 나를 픽업하고 가거나
아님 각자 대중교통 타고 (나는 2시간 반 남자친구는 2시간) 에버랜드에서 만나거나 고르는 상황이었어

만약 차로 간다면 아침에 운전하는 게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으니 무리라고 판단되면 내가 집 근처에 방 잡아줄 테니 거기서 자고 아침에 같이 가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도 말 했고 (나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 외박하기가 좀 어려워서 남자친구 혼자 자고 아침에 같이 출발하자는 말이었어)

나는 대중교통으로도 가 본 적이 있으니 다 상관 없다고 고민해 보고 말해달라고 했더니
저녁 10시쯤 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오나 보다 하고
만나서 방 잡아서 넷플 보면서 노는데

남자친구가 자꾸 스킨십을 하는거야 남친이 좋긴 하지만 오늘은 유독 관계까지 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에 남친이 자꾸 스킨십하면서 분위기를 잡아 보는데 내가 거절도 하다가
야식을 먹고 오빠가 또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하길래 그때는 나도 좀 풀려서 받아주는데 남친한테 물어봤더니 콘돔이 없다는 거야
그러면서 “콘돔 없이 해볼까?” 이러더라고
전에도 서로 비비다가 콘돔 안 한 생태로 들어간 적이 있어서 내가 이런 건 좀 불안하다고 말했기도 했고 노콘노섹인걸 남자친구도 알 텐데 왜 이런 말을 하지 나를 배려하지 못한다고 느껴졌어

그래서 멈춰보라고 하고 “나도 오빠랑 하고 싶지만 콘돔 없이는 하기싫다 그리고 그런 말 하는 것도 나를 배려하지 않는 다고 느껴져서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가만히 있는데 본인도 좀 미안하고 무안했는지 머리를 쓰담쓰담하고 안아주다가 ”이제 집 갈까?“이러더라고
그러고는 집 데려다 준다고 남친 차 타고 가는데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표정도 무뚝뚝하고 운전도 험하게 하는 그런거 있잖아 그러다 급정거도 안 하는 사람이 갑자기 급정거해서 몸이 좀 쏠리니까 “미안해요” 이러더라고

난 이 부분도 지금 자기 기분을 주체 못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집에 다 도착했을 때 평소처럼 잘 들어 가라고 하고 뽀뽀하려고 하는데 나를 보고 있지도 않고 고개가 나한테 오지도 않는 거야 그래서 아 지금 뽀뽀도 하기 싫은가 하고 나도 기분이 엥 스러워서 집에 들어갔어

그러고 본인도 숙소에 도착했는지 연락이 와서 봤더니 “아까 왜 뽀뽀하려다 말았냐고 집 들어갈 때 기분도 안 좋아 보였다고 자기 오늘 여기 왜 온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아까 오빠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오늘은 내가 오빠 아침부터 여기로 오면 힘들까 봐 자고 같이 출발하자는 소리였는데 소통이 잘 안됐던 것 같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알겠다고 잘 자라고” 하고는 확 끊어버리더라

평소에 우리가 전화를 이렇게 끊은 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다시 전화 걸어서 “그렇게 끊는 게 어디 있냐 지금 말하기 싫었으면 다음에 말하자고 하고 끊으면 되지 왜 갑자기 끊어버리냐“했더니 ”알겠다고 지금은 별로 말 하고 싶지 않다고 내일 이야기 하자고”하고 끊었어
이게 방금 있었던 일이야

<여기서 내가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은>

1. 콘돔 없이 해볼까 라고 말하는 남친의 말
2. 내가 싫다고 한 뒤 더 이상 그런 말을 안 하고 본인도 조심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기분 상한티 팍팍내는 남친행동
3. 남친이 저런 행동을 하니 내가 괜히 남친의 눈치를 보고 있는 이 상황

자기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