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서 주저리 적어보는 글(회피형인 자기들 한번 읽어줘)
난 (공포)회피형이고 불안형 애인이랑 꽤 길게 연애 중인데..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길게 사귀고 있어
초반에는 내가 회피형인지도 몰라서(애착유형 개념 자체를 몰랐음) 싸울 조짐 보이거나 서운한 일&빡치는 일 생기면 입 꾹 다물음 말로는 아니다 하는데 표정은 개싸늘 ㅎ,,, 늘 중간 과정 없이 급하게 결론짓는 느낌이었어
이제 생각해 보니 남친은 나 때문에 불안성향이 더 높아진 것 같음..
지금은.. 애착유형 테스트 한 후에 공포회피형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공부했더니 이게 유년시절 부모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렇구나를 깨달음.. 핑계가 아니고 아빠는 회피형 인격 장애 정도, 엄마도 ㅇㅇ.. 생각해 보면 트라우마까지 될만한 사건들&부모님의 사고방식+잘못된 훈육방식이 분명 존재했더라
억울하기도 하고 원망도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냥 고칠 생각만 하고 생활하는 중
애인한테는 진짜 너무 미안한데(걍 내가 회피형이라는 것 자체+이제껏 회피해왔던 언행들) 너무 사랑하니까.. 놔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하나씩 개선해가는 중. 얘 없는 인생은 상상도 안 되고 놓치기 싫고 ㅜㅜ..
이제는 적어도 관계에 있어서 상황을 회피하려고는 안 하는 것 같아 최대한 직관적으로, 바로 감정을 전달하려고 해 유연하게 생각하려고도 해.. 잘 안 되고 어렵지만 ㅜ
당연히 회피형한테 데인 사람들은 회피형이 너무 싫겠지만 이렇게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트라우마를 통해 강제로(?) 살다 보니 된 경우가 대다수거든.. 너무 미워하진 말아줬음 좋겠다 ㅜ
회피형들도 먼저 밑바닥에 박힌 자기자신을 끌어올리는 연습하면서(자기부정-타인부정이기 때문에) 하나씩 고쳐나가다 보면.. 벗어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