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인데.
가끔 정말 시간이 애매하게 빌 때가 있잖아.
할 것도 없고, 심심하고, 그렇다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싶진 않을 때...
그냥... 오늘 오후쯤에 그런 때가 오더라. 멍하니 시간을 떼우는데, 갑자기 어릴 때부터 지낸 친구한테 전화가 왔었어.
마침 딱 전화를 한 그 친구도 나랑 똑같은 상황었더라고. 심심했는데, 심심하다는 사람이 나타나니까 되게 웃기더라.
그래서 뭐... 시시콜콜한 얘기를 한다거나, 마땅히 이어갈 말이 없는데도 가벼운 헛소리를 나누면서 킬킬 웃거나. 그냥 그러면서 짧게 안부 나누고 전화를 끊었거든.
신기한게, 전화를 하는 동안에는 어린 시절의 감정이 느껴졌었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까, 뭔가 우리가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감정이 느껴져서. 기분이 묘하더라.
이런 친구 되게 소중하고 귀여운 거 같아.
나도 앞으로 불시에 전화를 걸어야지 하는 다짐을 했어.
ㅋㅋㅋㅋ 안바쁠땐 좋아. 근데 또 서로 자라면서 달라진게 있어서 너무 딥하게 얘기하기 어려운 면도 생기더라..
둘이 완전 통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