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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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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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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몸이 너무 허약한 남자친구 고민 들어주실 분 계신가요?
긴 글이라 미리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남자친구가 몸이 약해 최근 고민이 생겼어요. 둘 다 20대 초반이고, 사귄지는 2년 정도 되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잔병치레하는 모습에서 점점 정이 떨어져서 고민인데 주변에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처음으로 여기 글을 쓰게 됐어요.

저도 아토피가 있고 몸이 그렇게 내구성이 강한 편은 아니에요. 기질도 민감해서 멀미를 잘한다든지 주변 환경에 영향을 쉽게 받는 것도 맞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조금 더 몸이 약한 것 같아요. 체력이나 근력 부분은 당연히 저보다 센데, 이를 테면 피부도 쉽게 안 좋아지고 배탈이나 감기몸살 등 많이 앓더라고요. 특히 방학이 끝나고 개강하면 꼭 아파요.

처음에는 둘 다 몸이 약하니까 서로를 잘 이해하고 신경 써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지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ㅠㅠ

그저께는 원래 데이트 약속이 있었는데 남자친구 입술에 헤르페스가 나서 못 만났어요. 제가 2주 뒤에 교환학생 때문에 출국하는데 조금이라도 아프고 싶지 않아서요.
문제는… 헤르페스가 전염성도 세고 1형인지 2형인지에 따라서 성병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병원에 안 가고 집에 있는 연고를 바르겠다고 하는 거예요. 아버지가 비슷한 증상 많이 생기신다면서. 저는 솔직히 주변 사람한테 전염시킬 걱정이랑, 저랑 관계를 했으니까 성병일 확률을 생각해서(그러면 저도 검사 받아야 하는 거니까요. 저는 증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병원을 무조건 갔을 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너무 안일해 보였어요.
그래놓고 그 다음날에 저를 보고싶어하는 티를 엄청 내길래(만난지 일주일도 안 됐어요) 내키지는 않았지만 잠깐 얼굴 봤고요…

오늘은 또 배탈이 나서 하루종일 화장실 들락날락 했다네요. 근데 집에 상비약이 없대서 매실 마시고 있대요.

출국일 직전이 추석 연휴라서 실질적으로 다음 주밖에 만날 시간이 없는데, 이렇게 계속 아프니까 만나지도 못하고 속상하네요. 다음 주에도 계획해둔 게 있는데 제대로 데이트나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하나 더 있었는데 치과가 무섭다고 정기검진을 안 가요. (그래서 그런 건지 입냄새도 좀 심합니다..) 저는 1년에 1회는 무조건 치과에 방문해서 잇몸을 찢든 치아를 부수든 무섭고 아프더라도 치과쌤이 하자는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반적으로 건강 불감증(?)의 모습이 보이고 심지어 치과는 무섭다는 이유로 안 가니까 좀 정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내로남불이긴 하지만 빌빌거리는 모습을 보니까 남자로서의 매력도 좀 떨어지고요ㅠㅠ 제 몸 챙기기도 신경 쓰이는데, 남자친구 건강까지 24시간 걱정하면서 보내고 싶지가 않아요.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건 당연히 아니고, 아픈 게 본인 잘못도 아니니까(운동 열심히 다니더라고요) 뭐라 할 수도 없어요. 근데 답답하고 좀 꼴보기 싫은?? 마음이 계속 들어서 저도 스스로에게 이 정도밖에 포용해주지 못하냐며 실망하고 있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을 하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남자친구가 스스로의 몸을 더 잘 챙기도록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감도 안 잡히네요. 헤르페스 때문에 제가 거리를 두니까 병균 취급한다고 좀 삐져 보였거든요(병균 맞는데ㅠㅠ).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면 너무 상처 받을 것 같아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언니들이 있다면 조언 주실 수 있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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