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마음이 뜬건지 권태기가 찾아온건지 잘 모르겠어..

7개월 만나면서 이렇게 한 순간에 감정이 극단적으로 바뀐게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워서 자기들한테 물어봐ㅠ

매일매일 애정표현을 해주는 사람이라 처음에는 되게 고맙고 내가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사람이라 안정적인 사람으로 변해지는 모습에 그 표현들이 고마웠어
근데 7개월동안 하루에 전화를 4번 이상에 한 번 할 때 적어도 30분 이상 많으면 2시간을 해.. 그 중 80%는 보고싶다, 사랑한다 말만 하는데, 표현을 해주는건 괜찮은데 나한테도 그 표현을 요구하고 안 해주면 삐진다고 해야하나.. 그래..
나는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대화의 전화가 무의미하다 생각하게 되고,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방해받는 것 같아..

쉬는 날이나 시간 나면 무조건 만나서 데이트를 하든 같이 있어야 해서 연애한 후로 7개월 동안 친구들을 만나서 논 게 손에 꼽을 정도야 나는 집순이에다가 혼자 집에서 유튜브 보든 영화 드라마 보면서 힐링하는데, 그럴때도 자기랑 연락 안 하냐 안 보고 싶냐 등으로 집착을 하는 편이야

사내커플이었다가 나만 퇴사한거라 직장 동료끼리 친한데, 남자친구한테 약속 잡아도 내가 안 나가면 그 약속을 취소하던가 나를 데리고 나가던가 해.. 나는 그 사람들이랑 엄청난 친분도 아니고 나이차도 좀 있거든..
이제 그것도 부담스럽기도 해

나는 연애하면서 자주 싸우는게 아니라면 한 번 쯤 싸우는 것도 서로를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 생각하는 편이야 근데 내가 서운하거나 화났던 부분이 있으면 본인이 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바뀌려는 느낌보단 이 상황을 빨리 해결해야겠단 느낌?
그리고 눈치가 없어서 화난 부분의 핀트를 못 잡아.. 내가 오빠친구들 만날 때 뭐라 안 하는 것처럼 나도 친구들이랑 놀 때 뭐라 안 했으면 좋겠다. 나는 오빠 노는동안 기다려주고 집 갈때 통화하고 싶다 해서 다 배려하고 기다리는데, 왜 내 약속엔 뭐라 그러냐 하면 자기가 친구들 만날 때 연락을 더 자주하도록 신경 안 쓰이게 노력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해..
내가 어렵게 얘기한건 아니잖아.. 그치..?

그리고 이 생각이 들면서 내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하는거지? 하고 보니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다 사라졌어.. 이성적인 사람이 좋았고, 공과 사 구분하는 것도, 자기 일에 책임감 있는 모습이 멋지고 존경스러웠는데..
지금은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도 거의 애 키우는 것마냥 내가 달래주고 맞춰주고 있어.. 그리고 요즘들어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없어지고 퇴사하고 나서의 대비는 그때 생각해봐야지 이런 식이야 난 당분간 일 안하고 너랑 매일매일 놀래~ 이래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겨서 내가 말투가 차가워지면 그거에 또 삐져서 내가 달래주고 기분 풀어줘야 해..

이렇게 말하니까 권태기보단 감정이 뜬 것 같기도 하네..
뭔가 표현의 집착이나 감정 갈구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내 생활이 사라져서 권태기가 온거다 생각했는데..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어.. 지금 나한테 중요한 시기고 일정이 있어서 말은 안 꺼낸 상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