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해서 여기에나마 끄적여 봐 ㅠㅠ
남자친구랑 저번 주 수요일에 데이트하면서 살짝 트러블이 있었거든 우린 완전 성향이 반대인 사람이라 (나는 NF인데 선택적 T고 남친은 ST) 내 딴에는 굳이 얘기해서 감정 상하게 할 것 같은 사소한 것들은 이야기를 안 하고 숨겼는데 남친은 처음 만날 때부터 비밀이나 거짓말 같은 거 만들지 말라고 여러번 말했거든 그런데 내가 자꾸 숨기는 것 같으니까 너무 기분이 안 좋고 나한테 궁금한 게 안 생겼대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이제 나를 안 좋아하는 건가… 내가 편해진 건가… 온갖 생각을 다했거든 ㅠㅠ 어쨌든 남친 입에서 아 얘랑 결혼은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걸 들으니까 너무 슬프더라… 우리 둘 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이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엄청 많이 했거든 사실 이 이야기를 남자친구가 자기가 남자이고 연장자니까 그냥 혼자 묻고 넘어가려고 했대 근데 내가 꼬치꼬치 캐물어서 이야기하게 된 거고 이 이야기를 하면 너무 후회할 것 같다고 나중에 이야기해 주겠다 하는데 그런 말만 듣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시위를 쫌 해서 이야기 나누게 됐어 결국은 내가 남자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 거니까 미안하다고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내가 그동안 숨겼던 이유들도 다 말하고 나니까 남자친구 반응이 자기는 내가 과거에 뭘 했든 그건 과거의 나니까 상관없다고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지금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야? 하길래 그건 아니라고 나도 지금은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고 생각보다 되게 유연하게 넘어가서 내가 왜 이걸 굳이굳이 숨겼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 마지막에는 자기가 오늘 한 말 때문에 눈치 안 봤으면 좋겠다고 이런 걸로 헤어지기에는 너무 좋대 그래서 마음 쪼금 놓고 펑펑 울다가 집에 들어왔고 그 후로 연락할 때도 평소랑 다른 게 느껴지고 그 주 주말부터 3박 4일 여행도 다니면서 결혼 얘기도 엄청 하고 진짜 둘 다 너무 행복하게 놀고 돌아왔거든 그런데도 자꾸 얘랑 결혼은 못하겠다 라고 한 말이 신경 쓰여 남자친구는 한 번 아닌 거면 진짜 아닌 사람이라 그런지 너무 신경 쓰여서 미치겠어 ㅠㅠ 그냥 뒤에는 잘 지냈으니까 아무생각 안 하려고 해도 연애 초반에 우리가 끝을 보고 만나는 게 아니잖아 라고 했던 남친이 수요일에는 연인이 결국엔 기간제 베프잖아 라고 한 게 결국 우리 만남에도 끝이 있을 거라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영 좋지만은 않네..
나도 nf성향이구 자기랑 비슷해! 선택적t나오는데 전남친이 istp이었거든? 둘다 권태기가 온걸 알았는데 상대는 나쁜놈 되기 싫어서 얘기도 안꺼내고 버티다가 내가 먼저 권태기같아서 풀겠다고 말꺼내니까 바로 이별통보 날리더라 아닌 사람같으면 진작 놔주고 빨리 맘 추스리는게 답인거 같아… 헤어진지 이제 거의 2주차 되어가는데 조금 나아졌어ㅜ 상대가 기간제베프라고 하는건 나도 기분 나쁘게 느껴진다… 자기도 조금씩 마음정리하면서 준비하는걸 추천해 당장 통보받으면 무너질수도 있거든ㅠ
상대방이 끝을 생각했다는 생각 자체가 넘 슬프더라.. 잠깐 대화에서 묻어나기만 해도..ㅠ
나 완전 st인데 맘 정리 슬슬 하는게 좋을 듯... 사바사긴 한데 결혼 얘기 오갔었는데 결혼 못하겠다 생각 했었다고 말로 전했으면 결혼 생각 아예 사라졌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 높음.. 기간제 베프잖아 이 말도 결국에는 이미 남친이 약간 냉정해진 상태일 수도 있어.. 그냥 연애만 가볍게 즐기다 안맞으면 헤어져야지 생각 깔고 있으면 저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그 말안했던 비밀이 뭐길래그러닝 ;; 결혼자체를 너무 성급하게 확신햇던건 아닐까 …? 식장들어가기 전이라면 언제든 판뒤집힐수있는게 결혼약속이긴 한듯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