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고, 오늘 여친이랑 헤어졌어...
여친이 다른 여자인 친구(나랑도 아는사이)랑 같이 집구해서 룸메이트로 살고있었는데 난 그게 불편하기도 했고 요즘 우리 관계에 소홀한게 보이고 기껏해야 몇달~1년에 한번 꼴인데 어디 가자고 하면 가기 싫어하는 티 내기도 하고...근데 자기 룸메랑은 어디 맛집에서 뭘 먹었고 어딜 놀러갔고 쇼핑을 했고 그런게 보기 싫어도 자꾸 sns든 어디든 올라오니까 참다못해서 엊그제 몇마디 했거든...
근데 당황스러웠다고, 자기는 룸메 성애적으로 본 적 없고 룸메는 룸메고 애인은 애인인데 내가 그거에 왜 화를 내는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내가 자기 삶을 통제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고 헤어졌어. 나도 빈정상해서 정리했고...
6년이나 사귈만큼 정말 사랑했는데 그 사람한테는 과연 내가 그정도로 중요하고 소중했는지 모르겠다...
어디 터놓을 곳도 없고... 술먹으니까 자꾸 눈물이 나네...
.. 자기한테 상처가 될까봐 진짜 조심스럽긴한데 친구를 성애적으로 본 적 없었더라도 사랑하는 애인이 싫다고 얘기하면... 나라면 그걸 한번 생각해봤을것같아 자기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이유를 고민해보고 최선의 선택을 찾아보고자 노력했을것같아 빈정상해서 정리했다는걸 봐선 깊은 대화를 나눈 끝의 이별이 아닌, 충동이 섞여있었을것같은데 맞아? 충동적이었고 자기가 정말 사랑하고 다시 잘해보고싶은 마음이 있다면 나는 한번쯤 다시 연락해보는것도 좋을것같다고 생각해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사랑에는 자존심 세우는거 아니야
일단 고마워... 어제 헤어지기 전에 다소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끝나긴 했거든. 내 입장에서는 장거리라 만나는 빈도도 낮은데 나한테는 소홀하고 맞추려는 의지도 없어보이고, 연애하는동안 이게 연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몸이나 마음의 대화가 거의 없었다시피했는데... 동시에 룸메처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같이 일상을 보내는 상대가 따로 생겼다는게 불편하고 불쾌하다, 어쩔 수 없다는 것 아니까 그만큼 나한테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자기 일상을 통제하는 것처럼 느끼고 내가 원하는거랑 자신이 줄수 있는 게 안맞는 것 같으니 더이상 이어갈 수 없을 것 같다....이런 말을 했었어.
근본적으로 각자의 가치관이나 연애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직접적으로 느끼니까 나도 여기서 더 기대하긴 어렵겠구나...싶어서 정리한거고. 솔직히 벽을 보고 대화하는 것 같아서 여기서 더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긴 어렵겠구나 느꼈어. 그래도 조언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