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된 짝사랑 도와주세요!!

새내긴데 두 달 전에 축제에서 뵌 분 웃음이 너무 이뻐서 친해지고 싶다고 연락해서 연락을 조금 했었어

초반에 대화가 나쁘지 않게 흘러가니까 내가 신나서 계속 질문만 던졌고 부담스러웠는지 계속 늦게 읽으셔서 연락은 한 사흘 정도하고 그만뒀었어 애초에 그때는 그 분이 날 기억 못해서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셨더라 그때의 난 왜 그렇게 급했는지


나중에 알고보니까 같은 시간 같은 교양을 듣더라고 그래서 수업 끝나고 인사하고 사탕 주고 왔는데 좋다싫다보다 그냥 너무 낯가리는 표정이었어 그러고 연락도 안 왔고

후에 그 분 친구 통해서 들으니까 생각보다도 더 낯 가리는 성격이셨더라고 근데 여사친은 많긴 함 그래서 너무 부담스러우셨겠다 싶고 미안해져서 당분간 가만히 있어야겠다..하고 한 한 달간 아무것도 안하고 속으로만 혼자 못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리턴이 왔어..!


우리 학교 밴드동아리가 홍대에서 공연을 해서 내 친구랑 2층에서 공연을 한창 보고 있었는데 그 분이 공연장 안에 들어와서 무대 맨 앞 쪽에 서는거야 내가 눈이 안 좋아서 그 분이 맞나 긴가민가해서 힐긋힐긋 쳐다보는 동안 그 분도 내가 있다는 걸 안 느낌이었어

나는 내심 너무 반가웠는데 그동안 너무 부담스럽게 한 것 같아서 말을 걸 생각은 안하고 있었어.. 그러다나랑 내 친구가 1층으로 내려가려고 이동하니까 앞쪽 보고 있던 그 분 고개가 뒤쪽으로 가고 있는 우리를 따라오더라고 그러고 우리는 1층 맨 뒷 쪽에서 공연 보고 있었는데 1층 맨 앞에 있던 그 분이 어느새 내 뒤쪽에 와서 웃으면서 안녕하고 말걸고 나도 공연했냐고 물어보더라고(우리 둘 다 이 동아리 들어가있는데 둘 다 활동은 안했어)

근데 앞에서 공연 중이니까 서로 목소리가 잘 안 들리잖아.. 그래서 내가 안 들려..!!하고 말하니까 아..하고 웃고 귓속말 같이 몇 분 대화했어 심장 너무 뛰었잖아


이러고 어제 교양수업이 내가 한 달 전부터 혼자 기다려온 그 분조 발표날이었어 근데 잠이 안 와서 늦잠 잠; 미친거아냐 암튼 그래도 뛰어가니까 강의실 들어가자마자 발표 시작하더라고

수업 끝나고 지각처리하러 교수님 쪽으로 가는 길에 그 분이 있었는데 눈 마주치니까 먼저 환하게 웃길래 내가 발표 잘했다고 말하고 왔어


이제 오늘 친구 통해서 새로 알게 된 소식인데 그 분 연애 안 해보셨다더라구..???¿!! 우리 둘 다 스무살이긴해 나도 안 해봤고..ㅋㅋㅋㅋ



지금 상황 어떤 것 같은지.. 내가 어떻게 대화할 때 스탠스를 어떻개 취해야할지 도와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 원래 머리가 복잡했는데 연애 안 해봤다는 거 알게 되니까 그냥 적극적으로 해버릴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꼬시지?


아 그리고 같이 듣는 교양 끝나고 나서 맨날 빵집에 혼자 가는 것 같더라고 거기에 나도 가서 우연히 만난 척하는 방법도 있긴한데 어거지 같기도 하고..

연락은 연락할 구실이 없어서 망설여졌는데 그냥 새터준비단 하냐고 물어보고 좀 얘기하다가 밥 먹자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