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그냥 여기에 정리하듯이 쓰려고…
나 혼자 짝사랑? 썸? 친구? 애매하게 갈팡질팡하고 있어. 처음에는 친구의 친구로 만났다가 이제는 다같이 만나는 사이!!
다같이 술마신 날 얘가 엄청나게 취해서 어쩔 수 없이 제일 가까운 내 집에서 하루 자고 가게 됐어. 씻는 사이에 술이 살짝 깬 것 같아서 둘이 이야기를 좀 하게 됐는데 얘가 스르륵 머리를 기대는거야. 평소에 솔직히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냥 뒀어… ㅋㅋㅋ 결국 같이 누워서 자연스럽게 팔베개하고 손깍지도 끼고 상대 가정사까지 들으면서 엄청 많은 얘길 했다? 거의 날 밝을 때까지 대화만 했어. 와중에 스킨십이 엄청 자연스럽더라구. 그걸 받아준 나도 웃기지만 혹시 얘가 오해할까봐 나는 아무 사람한테나 이렇게 안겨서 안 잔다고 했어. 얘는 또 응, 알아. 아무 짓도 안 해. 이러고 눈 빤히 보고… 그러고 정말 껴안고 잔 거 말고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나는 다음날 출근이라 먼저 일찍 나갔어.
그날 카톡이 왔는데 드문드문 기억이 난대. 혹시 어제 우리가 붙어있던 거 후회하나 싶어서 나도 굳이 더 언급은 안 했어. 카톡만 일주일정도 하다가 자연스럽게 끊기고… 걔가 먼저 카톡을 보낼 때도 있고 내가 먼저 카톡 보낼 때도 있고 하면서 종종 연락은 해. 내용은 또 그냥 친구 같아. 일상적이야. 이렇게 된지 한달이 지났는데 먼저 보자는 얘기도 안 하고 다같이 만났을 때 그날 일 언급한다거나 나한테 호감 신호를 보내지도 않아. 나는 솔직히 그날 이후로 얘가 엄청나게 신경쓰이거든 ㅠㅠㅠ 이건 뭐 썸도 아니고… 하하 감정풀이 좀 해봤어 대나무숲이라도 있으면 가서 소리지르고 싶다 그날 나한테 왜그랬냐고 ㅋㅋㅋ 으아아아악 그날 일에 대해 속시원하게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걔가 나한테 아무 마음 없다고 선 그을까봐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론 얘가 진짜 날 좋아했으면 이미 뭔가 약속을 잡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표현을 안 했는데 얘가 어떻게 아나 싶기도 하고. 아니 그런데 내 딴에는 계속 카톡 답장하는 것도, 가끔 핑계 만들어서 전화하는 것도 엄청나게 용기낸 건데… 별 반응 없는게 서운하기도 하고. 혼돈의 카오스야 지금. 히히… 읽어줘서 고마워…
좋아했으면 보통 얼른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려해 진지한 생각없이 충동적으로 자기에게 그런 거 같아 결국에는 남 감정 가지고 노는 꼴 같아서 좀 별로다
약간 술기운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자기도 너무 감정 깊게 주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