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 감정을 모르겠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렇게 적나라하게는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난 어리지만 살면서 마음껏 울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내 우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창피해서, 걱정할까봐, 혹은 내가 우는 이유에 공감을 받지 못할까봐.
그저께 저녁에 유튜브에서 임한올님의 산타와의 대화를 담은 영상을 보는데 새벽 감성이었는지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눈물이 났다.
들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냥 산타 할아버지의 눈을 보니까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작년에 좀 힘들었을 때 봤을 때도 정말 미친듯이 울었는데 그땐 내가 힘든 이유를 알아서 왜 눈물이 나는지 알았지만 이번에는 왜 눈물이 나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
오묘하고 이상한 기분이었어.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던 것 같아.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왜 눈물이 났는지.
언제부턴가 나는 울지 않는 단단하고 냉철한 사람이 되어있더라.
난 이제 스물인데.
우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참아오셨던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너무 참다보니 아무 이유없이 울고 싶어질 때가 저도 있어요. 분명 그렇게 슬픈내용이 아님에도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서 가끔 사람을 민망스럽게 만들 때가 종종 있어요. 쓴이님께서 이상한 감정을 느끼신 것도 이해가 가요.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것을 이성이 따라가지 못할 때 요상한 감정도 같이 느껴질 때를 저도 느꼈어요. 쓴이님도 저랑 비슷하게 느끼신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댓글 읽고 천천히 생각해보면서 정리가 많이 됐어요..! 저도 모르게 저를 너무 많이 억제하고 있었나봐요. 이제는 이걸 해소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ㅎㅎ 감사해요🥹
꾹꾹 눌러온게 습관이 되었나봐 나도 슬프네..이제 스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