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후반인데 진짜 막살았어
미래 생각 1도안하고 걍 삘꽂히면 했음
워홀1년 제주살이 1년 백수 1년 이랬어
막 자격증 이딴것도없고 전공도 쓰레기라 못살려
왜냐면 내가 좀 이인증이 있어서 현실을 현실로 못받아들였거든 그래서 그냥 냅다하고 그랬어
근데 이 나이되니까 갑자기 너무 불안하고 걱정되고 그러더라?
그래서 걍 서비스직 하던거로 취업해서 일하는데 쫌 기분이 그래
내가 원래 이일하던 사람이 아니라 배경지식 그런건없고 걍 실무경험만 있음 +딱히 이쪽 공부할생각도없음
그래서 그런가 자꾸 다른직원이랑 비교되는기분이라 쫌 슬퍼....
내가 일을 너무못하나 싶더라.....
그리고 자꾸 다시 떠나고싶어
제주도던 해외던 그냥 떠나고싶어 자꾸 괜히 그만두고 다시 돌아왔나 싶더라구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
현실을 살아야하는데 현실을 못사는거같고 그러네
그냥 뭔가 이런말 아무한테나 막 하고싶었어
과거를 그만후회하고싶고 미래를 그만 불안해하고싶다ㅎㅎㅎㅎㅎ
괜찮아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것도 멋있어 다 각자의 인생이 있는 거니까
나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비슷해! 나 이번 달 말에 워홀 가 갔다오고 나서도 다른 곳도 돌아다니고 싶고. 내가 자기 인생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으니까 그냥 내가 어떻게 살건지 말해볼게. 그냥 여행 다닐거야! 다니고 싶은 곳 다니면서 물론 돈이 필요하니까 워홀을 가서 일하면서 놀거나 요즘엔 블로그 유튜브 이런 것도 많이 하더라구? 특히 유튜브는 엄청 잘되야 돈 되는 느낌인데 블로그나 인스타는 조금만 유명세 타도 거기서 +@로 여행에 관한 책을 쓴다던지 블로그 홍보로 숙소 제공을 받는다던지 방법이 다양하더라. 그런 것들 좀 찾아보면서 여행 자금 뒷받침할거고 그 후엔.. 사실 계획 없어 나도ㅎㅎ 하지만 여행이 나에게 그저 즐거움만을 주는게 아니라 정말 값진 경험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곳들을 방문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건 꾸준히 생길테고 나는 하고 싶은게 생기면 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서 할래 :) 물론 틈틈히 자격증을 따거나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 그렇게 할 생각이구
한국에서 워홀이 놀러가는거, 도피하는 것, 시간 낭비 라고들 많이 인식되더라? 근데 사실 다른 나라에서 워홀 비자 따려면 4년제 이상 고학력자여야 되는거 알아? (다른 나라는 다른가 모르겠어 호주는 그랬오 한국 일본 빼고 다른 나라들은 그렇다더라구) 다른 나라에서는 석사따고 온 친구들도 엄청 많던데 그렇게 공부 많이 하고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어야만 선택할 수 있는게 워홀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인식이 안 좋은거 참 유감이야ㅠ 주변에 휩쓸려서 인생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결국 아무도 본인 인생 책임져주지 않거든. 남들 다 가는 길 가야될 것 같아서 따라가다가 후회하면 탓할 사람도 없어. 그냥 아 이거 하기 싫었는데 왜 따라했지.. 이렇게 후회만 남지. 어떤 걸 선택하던 후회가 완전히 없는 100% 좋은 선택은 별로 없잖아? 과자 하나를 사도 아 저거 살껄 그랬나 하는게 인생인데. 하지만 남의 말 듣고 산 처음 먹어보는 과자는 본인 취향이 아니면 100% 후회할 수 있는 반면에, 내가 좋아하는 두 과자 중에서 고르는거라면 후회하더라도 좋은 점도 몇%던 있을거야. 100% 후회할 수가 없는 선택이잖아? 주절주절 너무 길어졌당..
내가 듣기엔 막살지 않은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면 과거의 자기한테 부당하지 않을까? 워홀도 제주살이도 나름의 고생과 배움이 있는 시간이었을 거 아냐! 모든게 사회적 성공과 생산성을 기준삼아 선택되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자기의 경험들에서 알 수 있었던 것들, 자기가 어떨때 어떻게 느끼는 사람인지, 어떤걸 할때 가장 건강하고 행복했는지 같은 데이터들이 살면서 얼마나 소중한데 :) 자기의 경험들이 자원이 되는 순간이 분명히 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