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술 마시는 게 너무 맘에 안 들어
우린 동갑이고 대학생인데 남친이 술을 막 좋아하는 건 아닌데 술자리만 가면 너무 신나서 절제를 잘 못해
별로 안 마셨어 곧 집에 갈 것 같아 이래놓고 두 세시간 더 있고 카톡해보면 정신 못 차리고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도 잘 모르고 백퍼 취했는데 맨날 별로 안 취했다 이러고 있어
내가 술을 안 좋아해서 잘 이해를 못하는 것도 있고 집이 좀 엄한 편이라 10시~11시엔 집에 들어가야 되거든 그래서 나도 새벽까지 놀고 싶고 그거에 자유가 없어서 부러움과 질투도 좀 나는 것 같아
우리가 매일 자기 전에 오늘 하루 어땠는지 서로 물어본단 말이야 그래서 나도 웬만하면 남친 집 들어갈 때까지 기댜려 주는데 요즘은 막 새벽 세 시 넘어서 들어가고 이러니까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어디 길바닥에서 잠든 건 아니겠지 싶고
어제도 학교 동기들이랑 술 마시고 11시 20분쯤 술자리 끝났는데 근처 친구 집 가서 잔다고 출발할 때 연락하겠다고 해놓고 아무 연락도 없다가 1시 반에서야 아직 술 마시는데 이제 집 간다고 그러는 거야 그래놓고 또 2시 반에 출발하고..
내렸다길래 친구집 갔나보다 했는데 그냥 집 왔다고 하더라
결국 난 기다리다 먼저 자고 4시 넘어서야 집 들어갔다고 연락 보내놨어
근데 이런 비슷한 일이 자꾸 반복되니까 지치고 뭔가 이제와서 막 몰아서 노는 느낌이라 이럴거면 자유롭게 친구 만나고 놀지 나는 뭐하러 만나나 싶은 생각도 괜히 들고 ㅠㅠ..
근데 이것만 빼면 평소에는 진짜 다정하고 잘해줘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해줄 수가 있다니 신기하고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너무 좋은 사람인데 성향 차이같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야 되는 부분인 걸까? 남친 자유고 인간관계니까 간섭하지 않고 싶은데 너무 신경쓰이고 서운해.. 어렵다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