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잘못한 게 있어서 사과한다고 오늘 우리 집 앞으로 찾아왔어.
난 생각할수록 열이 받아서 주말내 분노게이지가 풀 충전 되어있던 상태였음.
집앞으로 온다는 것도 싫다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몇차례 거절했는데 계속 오겠다고 하고, 내가 끝까지 거절하면 남친이 삔또 상할 게 훤해서 그려 맘대로 혀라.. 저녁에 만났음
인간적으로 실망한 게 있어서 나도 좀 말을 세게 했는데 남친이 무조건 저자세로 빌었고 저녁 먹고 시간 지나면서 나도 감정이 풀려서 화해 함.
그리고 전처럼 잘 대화하는데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몇 개 하는데. 나는 처음 듣는 여자 동기 얘기를 계속 하는 거야. 자기네 팀에 여자 직원 없다고 항상 그랬어서 잉? 스러웠음.
한 네번의 일화가 전부 그 여자동기가 남자친구한테 장난치거나 농담 덤지는 이야기였어.
남친이 꼭 “여자 동기”라고 지칭해서 말함ㅋㅋㅋ
다 듣고나서 집에 돌아가던 길에 내가 말을 했어.
1. 여자 동기랑 같은 팀이었어? 난 첨 들어.
2. 애인이 회사 이성 동료 얘기를 자주 꺼내는 건 연인 사이에 안 좋은 징조랬는데 😒..
갑자기 남자친구가 정색하고 화내는 거야.
자기를 여미새 취급한다고.
사과한답시고 찾아 온 인간이 저 말에 버튼 눌려서 속좁게 군다 싶어서 어이가 없었음.
그래도 미안하다, 안 하던 여자 직원 얘기를 들으니 질투를 했나보다 하고 사과했는데도 안 풀더라.
그렇게 화해를 한 지 1시간만에 서로 기분 상한 채로 헤어짐^^..
내가 그렇게 못할 말을 한 건지?
내가 싹싹 빌어야하는 건지?
그러고 싶지 않음.
화해한 김에 좋게 좋게 풀고 싶은데
타이밍이 물 건너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