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이민간대
만난진 1년됐고 (나 21, 남친 28) 각자 대기업에서 일하고있어 남친은 클라우드 개발이고 난 무역일을 해
남친이 연애 중반부터 일본에서 나중에 살고싶다, 나중에 내가 결혼해서 일본에서 살자고 하면 따라올 생각 있냐 물어봤거든
부정적으로 생각햇던 나랑 같이 일본여행을 갔을때도 여러번 말을 꺼냈는데 그때마다 기회가 되면 좋겠지만 나중에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하고 넘겼거든..
근데 오늘 갑자기 남친이 너무 갑작스럽지만 늦어도 내년에는 일본에서 살려고 한다 하더라고.. 사실 며칠전에 좀 싸워서 헤어지자 얘기가 나오고 있기는 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일본 가서 산다하니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따라서 간다기엔 아직 대학도 안 갔거든 나중에 결혼까지 한 후에 가면 모를까 지금 당장은 갈 생각이 없어
근데 남친이랑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 남친은 이민은 이별 사유에 한 가지에 불과할뿐 제일 큰 이유는 내 말투 땜에 헤어지려고 하는거 같긴해 어떻게든 붙잡아보긴 할건데 이민 가는건 어떻게 해야할까…
근데 21살이 28살짜리랑 해외장거리를 할 정도로 지금 연애에 가치가 있어보이진 않는데, 그냥 헤어지는게 낫지않을까? 어차피 헤어지자는 얘기 나오는 중이고 지금은 일을 하는 중이지만 대학도 가고 싶은 것 같은데 좀 또래랑 만나보는게 어때?
그렇다기엔 자기가 너무 어려 21살이면 갓 스무살 졸업인건데 부모님 설득 시킬 자신있어?
나 아는 후배가 그렇게 해서 일찍 결혼하고 애 낳았거든? 맨날 후회한다더라.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절대 현남편이랑 결혼 안할거라고. 그 후배 올해 25살이야. 걔 친구들은 여행가고 뭐하고 할 때 후배는 집에서 애 둘 키워. 결혼식때만 해도 행복해보이고 예뻐보이던 애가 결혼하고 그냥 또래보다 훨씬 늙어서 맨날 신세한탄하더라. 남자들이 그래. 결혼하기 전엔 다 해줄것같고 다 맞춰줄것같았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자기 생각도 철없어보여 너도 결국은 21살밖에 안됐으니까. 그러니까 한남자만 보고 좋다 결혼해야겠다 하지말고 좀 더 많은 남자를 만나봐. 연애도 많이 해 본 애들이 결혼을 잘한다잖아. 그런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야. 나를 꼰대라고 욕해도 좋아. 상관없어. 어차피 선택은 네 몫이니까.
지금에야 또래가 철없는게 당연하지 나중에 나이먹으면 나이많은 남편 수발들어야돼 자기 아직 어리고 앞으로 살 날 많은데 왜 굳이...
걍 헤어져 21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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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봐. 남자 28이면 결혼 얘기 꺼내는게 이상한게 아니지만, 상대 여자가 21살일 땐 얘기가 달라지지. 쉽게 말하자면, 둘이 인생을 달리는 속도가 이제는 너무 다르다는걸 말해주고 싶어. 자기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인맥을 쌓는 단계지만 남자는 이제 어느정도 사회생활 했고, 돈도 많이는 아니어도 이민이나 결혼 생각이 있어보이니 어느정도 모은걸로 보여. 그러면 남자는 가정을 꾸리고 자리를 잡을 준비를 하고싶은거야. 자기랑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야. 지금 자기 나이엔 수준을 따질 때가 아니라 속도를 봐야 할 것 같아.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릴 사람이 아니라 같이 앞으로 나아갈 사람. 시작하는데에 있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말이야.
그냥 헤어지자. 둘이 너무 삶의 속도가 다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