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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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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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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나를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서운해..
(글이 좀 길어.. 자기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

남자친구랑은 동갑이고 둘다 대학교 다니고 있어. 개강하고 나서부터는 서로 일이 바빠서 거의 만나지도 못하고 어제오늘 되어서야 겨우 시간이 맞는 휴일이 생겼단 말야. 그래서 마침 짬이 생겼으니 남친이랑 만나고 싶으니 남친한테 오늘 만날까아? 했거든. 근데 비 와서 취소됐다고 했던 축구 경기를.. 11명 채워야해서 자기가 뛰어야한다고 하고 그냥 축구를 뛰러 갔어. 그래서 통화하면서 이러이러해서 서운했어. 하고 말하고 이웅 미안해ㅠㅠ 소리 듣고 넘어가기로 했다?

문제는.. 한동안 남친은 술자리가 많았고 나는 과제를 밤 새서 해야하는 일이 많았어서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도 없던 상태에서 오늘 간만에 근황 통화를 한거였는데 전화하다가 갑자기 자기가 11시에 하는 축구경기를 봐야한다는거야.. 그래서 엥 스러웠지만 뭐 축구경기야 자주 보니까.. 하고 '너는 내가 보고싶지도 않았냐'고 따지고 싶은 걸 좀 꾹꾹 누르고 계속 대화를 했어.

근데 남친은 멀티가 잘 안 되는 편이거든. 그리고 자기도 그걸 알아. 축구 경기를 보면서 자꾸 자기만 아는 얘기-축구선수 이름 얘기하면서 헉 오늘 얘가 안 나오네? 헉 얘가 골 넣었다!.. 등등-를 전화 너머로 막 하다가 말이 없어지고.. 내가 뭐라뭐라 말하면 정적이 생기다가 갑자기 또 축구 얘기하고.. 이러는거야.

그걸 한 서너번 반복하다보니까 너무 마음이 상해서 얘는 축구 보는 게 나랑 통화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고 좋으니까 저러고 있겠구나. 그럼 그냥 내가 끊어야지.. 이 생각이 들어서.. 얘기하던 도중에 혹시.. 전반 끝나고 다시 전화할까?하는 걸 그냥 잔다고 하고 끊었어.. 끊고 나니까 너무 짜증나고 화나는거야! 함두번도 아니고 500일 사귀면서 처음에는 조심스럽기라도 하더니 이제는 당연하게 축구에 집중하는 게 진짜 어이없고.. 그거에 점점 체념하면서 통화 켜놓고 그냥 내 할 일 하게되는 나도 싫고.. 내가 울면서 서운해하는 순간 싸웠던 기억에 수도없이 쌓이니까 이젠 말해봤자 뭐하냐 하고 그냥 삼키게 되는 게 엄청 싫어..

내가 너무 과민한걸까ㅠㅠ.. 집착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마음이 이러니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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