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친이랑 싸웠는데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봐줘
나는 주6일 일하고 제일 바쁜 날은 토요일, 저녁에도 일하는 프리랜서야
남친은 주5일제, 주3회 재택해
사실 남친은 말이 재택이지 재택할 때 잠만 자는 날도 많아ㅠ 내가 가끔 평일에 쉬는 날 같이 보냈거든
남친은 엄청 자주 보고 싶어해
주 2,3회 보고(남친네서 외박하는 것도 있어서 날짜로 치면 더 길어) 주말에도 꼭 토일 같이 있고 싶어해
더 많이 보고 싶다고 계속 말하는 게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어느 순간 너무 버거워지는거야ㅠ 언제는 다음달 토요일에 일하는 거 말했더니 왜 벌써 그렇게 일이 많이 잡혔냐고 그러고...
특히 4-6월엔 만나서 카페가서 같이 일한 날도 많을 정도로 바빴어... 그래서 사실 멘탈 나가서 프리랜서 소속사 같은 거 퇴사도 고민할 정도였는데...
이건 데이트 빈도도 영향을 주는 거구나 싶어서 남친한테 좀 힘들다고 말을 했어.
그랬더니 퇴사하면 다 해결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거야ㅠ 난 고민은 했지만 무조건 퇴사가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내 커리어인데 너무 쉽게 말해서 속상하기도 하고ㅠ
체력이 딸려서 요즘 집데이트해도 거의 잠들고 그래서 운동 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더 볼 시간 없어진다고 불평하더라구...
그래서 주 1회 정도만 데이트 하고 싶다... 직장인 커플들 보통 주 1회 본다고 하더라... 바빠서 힘들고 부담스럽다
이랬더니 좀 큰 소리가 오가고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어차피 나는 남는 시간에 만나는 거잖아" 이러는 거야
내가 연애 시작하고 친구 만나러 가는 날도 많지 않았고 거의 일하고 데이트만 했는데 요즘 거의 2주 동안 빨래 못할만큼 바쁘고 그랬는데 빨래 해야해서 못만난다고 했더니 또 속상해하고...
속상할 수 있다는 건 아는데 이렇게 애처럼 투덜거려야하는 건지 나는 너무 답답해지는거야...
내가 바로 서야 관계 안에서도 행복한건데 지금 갈아입을 속옷도 몇 개 안남았다 구구절절 얘기해야만 데이트가 부담스럽다는 걸 이해시킬 수 있는 건가 현타가 오더라...
남친이
싫어한다고 하면 안해야하는 거 아니냐
데이트 부담스럽다는 말 하지 마라.
이럴거면 자기 마음대로 해. 나는 이제 연락 안하고 데이트 신청도 안할거야.
이러고 지금 냉전 상태인데... 나도 연락할 말이 안 떠올라....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야?
내가 너무 연애를 담백하게 하는 건가 의문도 드는데ㅠ 자기들 의견이 궁금해...
그냥 남친이 너무 자기를 좋아하는걸로 보인다 나는..ㅠㅠ 난 연애하면 성숙함보다 애가 되서 남친 입장도 이해해 남는시간에 나 만나는거잖아 라는말은 남자친구입장에선 정말 좋아하고 서운한거같이ㅜ느껴져 ㅠㅠ 나도 너무 좋을때 저런말 했던적이 있어서 .. 그치만 퇴사는 넘.. 그렇다 ㅠ걍 마음의 크기가 남친쪽이 훨크고 넘좋아서 어른스런생각을 하는거자체가 불가한거같아,,
많이 좋아해주는데 섬세한 배려는 못해주는 사람같아ㅠ 그래서 너무 어렵네...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맞는지도 고민이야ㅠ
남친이 자기 많이 좋아하는건 알겠다 ㅜㅜ 근데 난 내 인생의 중대사 같은걸 좀 함부로 말하는 사람 별로 안좋아해서 자꾸 저러면 정떨어질듯.... 이해는 하는데 내 상황 고려치 않고 저러는것도 강요고 사랑은 아닌것 같아 배려가 없잖아 전남친도 저랬는데 너무 쉽게 그만둬라 집나가라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얘가 날 위하는게 맞나? 하고 의문이 들더라고
당장 이직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나 먹여살릴것도 아닌데 무책임하더라고 그냥 자기 시간에 날 맞추려고 하는말로밖에 안들리더라고 나는... 그러다 보니까 더 정떨어져서 헤어지게 되더라 그 만나자고 하는것도 날 사랑해주는구나 하는 내가 사랑받는 마음이 아니라 그냥 압박으로만 느껴져서...
하ㅠㅠ 진짜 내 맘이 딱 이래.... 나 먹여 살릴 것도 아니면서 일단 퇴사하라고ㅠㅠ 자기가 책임 질거래서 물어보니까 1,2개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좀 정털린 거 같긴 해ㅠ
헐....1-2개월? 무슨 이직이 그렇게 팍팍 될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난 자기 이해간다 더 정털릴듯 평생먹여살릴게 해도 생각없다는 생각 들텐데 1-2개월 그랬으면 진짜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짜증날것 같애 ㅜㅜ
남친 좋아하는 감정은 알겠는데 좀 애같다 진짜... 연애하려고 누가 퇴사까지해 생각없이사는것도 아니고 보고싶다는 생각만 크지 본인이 자기한테 맞춰서 살아볼 생각이 없어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