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친이랑 대화하는 게 왜이리 재미없고 답답하냐;; 일부런가
남친이 그렇다고 나보다 사회생활 못하고 친구 없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파워E에 시끄럽고 말많은 성격임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면서 나한테만 그러는 건가 싶을 정도로 벽 보고 얘기하는 기분이라 해야 하나 좀 답답함;
난 남친이 자기 관심분야 얘기할 땐 관심 없어도 대화 이어지게끔 잘 들어주려 하고 질문도 막 하고
남친이 무슨 드라마 재밌다고 보라 그러면 내 취향 아니어도 본다음 어떻다고 말해주고 하는데
내가 이런 거 하면 남친은
귀찮으면 몰라 귀찮아 라고 말하고
안귀찮으면 ‘ㅋㅋㅋㅋㅋㅋ’ 이란 대답 정도가 다야
얼굴 보고 대화하면 딱 그렇구나ㅋㅋ 아하ㅋㅋ 라고 대답만 하는 식이라 대화가 그뒤로 안 이어지고 어쩔 땐 걍 씹어서 나만 무안해짐..
안듣고 그냥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거나.
화내진 않고 장난식으로 삐지는 척하면 못들었어 미안~ 하고 그냥 딴 얘기로 넘어가버려
이런 게 어쩌다가 가끔이 아니고 그냥 남친과 만나는 데이트에서 있던 모든 대화가 이런 식;
난 삐지는 척도 연애 초반에나 했지 1년 사귄 이젠 걍 해탈함
그래서 둘이 카페 가면 남친이 저런 식으로 대화 끊어서 할말이 없고 심심해
한번은 좀 화나서 심심하네ㅋㅋ 했더니
좀 빡친 티를 내더라고
그뒤로 술먹으면 맨날 화내면서 저때 얘기를 해
왜 그때 심심하다고 말해서 자기 눈치줬냐고
저런 거 말고도 톡으로 서로 막 대화하다가 내가 마침 오늘 있었던 웃긴 일 생각나서 막 말하고 있는데
그냥 다 씹고 바로 ‘나 이제 자야행ㅜ’ 이렇게 와
그럼 내가 엥 벌써 몇시네 얼른 자!! 이러는 게 여지껏 한 100번은 넘게 있는듯..
이런 것뿐만 아니라
일하고 있는 거 관련해서나 자격증 공부나 친구관계나 아니면 자잘한 오늘 밥 뭐먹을까조차
남친은 나한테 상담 많이 하는데
내가 저런 거 상담하면 진짜 다 건성으로 들어
듣지도 않는 거 같아
듣지도 않고 챗gpt가 남친보단 다양하게 대답해줄듯
남친은 구시대 로봇마냥 내 고민상담에 출력되는 값이 맨날 똑같아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네맘대로 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거면 상담을 왜 하냐고;
뭔 일 있어도 남친이랑은 상의하고 싶지 않아져 맨날 저런 식으로 나와서..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다른 사람, 그것도 가장 친한 사람 의견 듣고 고민해보고 싶어서 상담하는 건데
그중엔 어렵게 꺼낸 얘기들도 있는데 걍 대충대충 듣고 귀찮다는 티 팍팍 내고. 결론은 니맘대로해라~
서로 같은 취미 갖고 있는 분야 대화나눌 땐 잘맞기도 하고
다른 땐 잘해주는 편이긴 한데
진짜 여기 적은 것들만큼은 너무 화난다..
그냥 나랑 꼭 밤에 하는 거 말고도 여행이나 밥먹는 거, 어디 놀러가고 구경하는 거 등
몸으로 하는 연애는 좋은데
대화하고 생각 공유하고 의견 나누는 등 뇌나 마음으로 하는 연애는 다 귀찮은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