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나랑 둘다 20대 중반인데 남친 집이 좀 빡세서 군대 가기 전까진 통금이 10시였어 지금은 11~12시 정도고. 그리고 집안일을 좀 많이 하는 편이어서 설거지 빨래 아빠 밥차려드리기 그런 걸 많이 해

그래서 만나자고 하면 설거지 해야 한다 빨래 해야한다 아빠 깨우고 밥차려드려야한다(근무시간이 계속 바뀌는 일이고/혼자 있음 밥을 안 드신대 존나 이해 안 되는데 진짜 꼭 차려서 남친은 안 먹어도 식탁애 앉아서 말동무 해드려야 한대) 암튼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못 만난다하고

심지어 나 학교 졸업식에도 차례 준비로 엄마랑 장보러 가야 한다고 안 옴ㅋㅋㅋ... 장을 그날 꼭 봐야 하는 것도 아닐거고 그 전에도 장을 몇번이나 봤어 근데 내 졸업식 정도는 와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아득바득 엄마랑 장보러 가고

그리고 남친이랑 같이 알바를 하는데 이번에 남친이 다른 사람 대타해준 거 때문에 일을 좀 길게 했어 신입도 교육해야 하니까 잘 할 수 있나 걱정되는 마음에 매장 가서 일도 도와주고 했거든

근데 끝나고 같이 밥 먹고 집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좀 더 산책하고 가자 했는데 자기 힘들다고 안 된다고 안 해줬는데 이런 일이 전에도 몇 번 있었어

계속 서서 하는 일이니까(중간중간 앉아서 쉴때도 있지만...) 힘든 거 나도 알아서 그냥 남친 원하는 대로 했고...



근데 오늘 대타 일 끝나고 친구랑 놀러나간다는 거야 내가 더 산책하자 할 땐 힘들다고 안 하고 저녁에 만나자 하면 시간 늦었다 뭐 집안일 어쩌구 하면서 안 나오고 자기도 다 일정이 있는데 매번 갑자기 만나자 하는 거 싫다 어쩐다 뭐라 했으면서 친구가 갑자기 알바 다 하고 늦은 시간에 나간 건 쏠랑 나가서 1시 넘어서 들어오고

남친이 많이 노는 스타일도 아니고 술 먹는 것도 아니긴 해

근데 난 소소하게 만나서 산책하는 거도 좋아하고 집이 가깝고 방학이니까 아무때나 만났음 하고 적어도 몇 번 없는 기념일이나 행사에는 와줬음 좋겠는데 그거도 안 된다 저지랄

정말 만날때마다 집안일이랑 통금으로 개지랄싸다가 친구거 부르니까 집안일도 없고 통금도 없고 일 끝나도 하나도 안 피곤한 강철 몸뚱이 돼고 지랄이네

쓰다보니 화나서 급발진 했네... 그냥 짜증나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오..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