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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2.27

남자친구 권태기일까?
그냥 내가 느낀 거지만 점점 자기만의 시간을 더 챙기려 하고 빈말로라도 예쁘단 말 듣기도 힘든 거 같아
난 좀 색다르게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싶은데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하는 애고 혹여 가더라도 피곤한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나도 뭘 하자고 제안하려다가도 싫어하면 어떡하나 피곤해하면 어떡하나 눈치 보이더라고
뭔가 나 만날 때도 점점 신경 쓰는 게 덜한 느낌도 들어
종종 면도 안 하고 나오는 날도 있고
이제 300일 좀 넘게 만났는데 내가 뭐 매번은 힘들겠지만 나 만날 때 면도도 해 주고 예쁜 옷 입고 나왔으면 좋겠다 했더니 장난 식으로 바라는 게 많네~ 하면서 웃더라고
내가 그래도 연인이니까 서로 약간의 긴장감은 좀필요하지 않냐 나한테 잘 보이려는 느낌이 없는 거 같아서 쪼금 속상하다 했는데
평소에 일하고 사람들 만나고 할 때 이미 충분히 긴장감 갖고 힘든데 너 만날 때만큼은 쉬고 싶다고 서로한테 휴식처가 되어주는 게 좋은 거 아니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너 만나는 것까지 일이 돼버리면 자긴 언제
쉬냐고
그래서 내가 너 혼자 있을 때 쉬면 되는 거 아니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만나 많으면 세 번? 근데 거의 한두 번이야)
했더니 그럼 맨날 혼자 있어야 된대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가 너무 꾸밈 강요하나 싶기도 하고 남자친구랑 말하면 맨날 말이 말려서 그냥 그러고 넘어갔어
근데 이거 말고도 서운한 게 점점 쌓이고 있는 거 같아
친구 커플이랑 만났는데 전 연인들이 판도라의 상자인 건 알지만 질투 나고 궁금하긴 하다 이런 얘기 나왔는데 끝까지 질투 난단 말 한 마디 안 해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니 말이라도 질투 난다 해 주면 어디 덧나냐고 장난스럽게 말하니까 에이 아냐 안 나 하더라
다 말하긴 힘들지만 이런 식으로 사소한 거에서 빈말도 안 해 주고
남자친구한테 말하고 싶어도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말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거 없을 거 같아서 좀 속상해
물론 잘해주는 것도 많아 근데 그런 사소한 속상함이 자꾸 쌓여
예전만큼 날 필요로 하지 않는 느낌
마음 속으로 점점 내가 헤어짐을 연습하고 있는 거 같아서 씁쓸하다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권태기인지 정말 식은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냥 자기들한테 하소연하고 싶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예쁜 사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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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300일 이상이면 슬슬 편안한 연애를 추구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드네 권태나 식어가는 것 보단 편안하게 식어가는 중이 아닌가 싶네(이건 부정적인 느낌이 아냐) 자기도 연인은 연인스러워야 한단 생각이 강한 편이면 좀 덜어 봐 어느정도의 긴장감이 있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하는 것도 물론 맞는 생각이지만 만나는 사람과 성향이 맞아야 하는 부분이라서 이 생각 때문에 내가 너무 손해보고 있고 힘들다 싶으면 좀 내려 놓는 게 자기한테도 편해 어차피 완전 편안해 지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오는데, 그 시기가 둘이 다른 것 뿐이라서 이런 부분도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나도 자기랑 같은 고민으로 한동안 좀 앓았는데 ㅠ 그냥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 들이고 나도 마냥 편하게 바뀌다 보니까 또 아무 것도 아니더라 ㅋㅋㅋ큐 또 막상 내가 그 입장이 돼 보니까 식은 것도 권태도 아닌 내가 모르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사랑이라는 걸 알기도 했어😏 자기도 넘 걱정 말고 원만한 관계 이어갔음 좋겠다

    2023.12.27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딱히 내가 질투를 유발하거나 한 적은 없어! 앞으로도 할 생각도 없구,, 저 얘기가 나왔을 때도 남자친구가 틈만 나면 놀리는 형식으로 전 남친 언급했어서 너 그거 질투하는 거야? 라고 물어봤었고 그거에 대답해준 거거든 ㅋㅋㅋ 난 내심 질투라고 말해주길 기대했던 거지,, 아무튼! 그동안 내가 했던 연애랑도 다르고 남들이 흔하게 하는 연애랑도 다른 거 같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교하고 있던 거 같긴 해 그렇다고 해서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적다거나 그런 건 아냐 표현도 내가 적극적으로 해봤었는데 예상했던 예쁘단 말이 안 나오고 장난처럼 걍 뭐 대충? 이런 식의 대답이 돌아오니까 내 리액션도 고장나더라고.. 나도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이라 더 어렵고 적응을 아직 못 했나봐🤣

      2023.12.27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나도 편한 연애 좋아하고 추구하는데 이 친구의 나만 아는 초반 모습들이 사라진 거 같아서 불안감을 많이 느꼈었어 혹시라도 내가 너무 사랑에 운운하고 연인은 연인다워야지!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을까봐 구구절절 해명(?)했어! 끝까지 댓글 정성스럽게 써줘서 고마워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아🥰

      2023.12.27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아아 ㅋㅋㅋㅋ 그런 거였구나 남들이 흔히 하는 연애는 보여지는 부분만을 보고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야 세상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 싸울 땐 얼마나 뒤집어지는지는 아마 아무도 모를 걸, 각자의 관계가 있는 거야 영향 받지 않았음 해! 사실 연인 간의 서운함은 내가 바라는 기준에 못 미칠 때 오는 실망감에서 오는 게 크기 때문에 차라리 말을 해 버리는 게 낫다 싶오 이럴 땐 이런 리액션을 해주면 좋겠어! 같은 거~ 그러면서 자기도 점점 남자친구에 대한 이해도가 오르고 적응이 되면 확실히 그런 부분 덜어질 거야 나도 한 때엔 같은 고민을 했어! 연연해 한다 뭐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냐 그냥 그때의 내가 떠올랐는데 나도 n년동안 한 명이랑 만나다 보니 다 거쳐간 시간이고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라 조금이라도 방안이 되었음 해서 이것저것 적은 것 같아... ㅎ ㅠ 모쪼록 이해관계를 잘 맞춰가면서 행복하게 연애하길 바랄게😏💛

      2023.12.27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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