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자친구있는데 남사친도있어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애고 작년 3월에 고백 받았지만 내가 삼수중이었고 걔도 곧 군대가는 애라 자기도 고백 원래 안 하려고 했는데 학교 회식에서 술 너무 마셔서 자기도 모르게 했다고 하더라. 고백할때 할말있는데 해도되냐고 여러번 물어봤었어.. 암튼 그 다음날 바로 고백 거절했고 너만 괜찮다면 친구로 지내고싶다고 했어. 그랬더니 알겠다고 자긴 상관없다고 원래 계속 그래왔었고 너 나한테 관심 없다는것도 알고있었다고. 그 후로부터는 어차피 차인거 뭐! 이런 식으로 나한테 이쁘다 귀엽다 이러더라..ㅋ
고백전에도 후에는 더 많이 내 학원 근처에있는 카페랑 편의점 깊티 쏴주고 먹으면서 하라그러고 나는 용돈도 안받는 엔수생이라 걔 생일선물 5만원 이상 해준적 없는데도 걔는 항상 지갑,시계처럼 꼭 10만원 넘는걸로 준명품 정도로 해줬어.. 만나면 항상 자기가 다 사려고하고.. 자기전에 고민도 들어주고 기타치면서 노래도 불러주고..
하.. 근데 외모가 내 취향도 아니고 작년 8월에 군대가서 찼어.. 어줍잖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중2때부터 알아온 소중한 친구 잃는 것도 싫었고.. 걔가 고백을 했고 아니고를 떠나서 추억도 너무 많단 말이야..

걔도 고백할때 너처럼 나를 잘 아는 애가 없어. 그래서 좋아. 라고 하더라고..

암튼 걔가 작년 군대 가기 전에 너 올해 대학 붙어서 가면 인기 많을거 같은데 가서 남자친구 사겨봐라, 상관없다, 다 사귀고 미팅,과팅 다 해봐라. 근데 나 전역하면 그때 돌아와줘라 그거면 된다. 이러다가
군대에서 있으면서 중간에 너무 힘들다고 그만하겠다고했다가 그래도 다음주 휴가때 만나기로 한건 만나야된다 그러고.. 어쩌다 연락 뜸해졌다가 군대에서 여자친구 사겼다 한 달만에 헤어지고 이제 종종 연락 다시오고 휴가 나오면 전화도 가끔 걸면서 전화도 하는 그런 남사친이 됐어.
언제는 걔가 군대가서 담배 피게 됐다고 하더라고 원래 담배 안폈거는 내가 냄새 극혐하기도 했고 걔도 맨날 내가 싫다그러면 맞다고 맞장구치는 애였어 걔랑 놀 때 하루종일 같이 있었던 때도 많았고 외고에 대학도 인서울로 잘가서 그냥 나처럼 담배 안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아니더라 고등학교 때부터 폈었데.. 그래서 너무 놀래서 ?? 너한테서 담배냄새 난적없다 너도 싫다며! 했더니 너가 싫어하니까ㅋㅋㅋ이러더라고.. 이런 애를 내가 어떻게 내칠 수 있겠어..

올해 2월 말에 난 소개받아서 남자친구가 생겼어..
걔도 알아.. 딱히 숨기지도 않았고 윤리적으로 문제될만한 짓 하고싶지 않았거든.. 걔한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소개받을 당시까지만해도 연락이 뜸했어서.. 나도 잊고있었는데 몇달 전부터 연락이 다시 오더라..?
다른 남자애들한테는 완벽 철벽치는데 얘가 휴가나와서 전화하거나 종종 연락오는건 못 끊겠더라고..
위에 담배 얘기도 사귀는 도중에 생긴 일이고..

지금 만나는 오빠는 잘생겼지만 지방대라 지금 장거리중이야.. 그래도 나 엄청 좋아해주고 노력,배려도 많이 해주는데 기본적인 센스나 여자 마음은 남사친보단 떨어지지.. 그래서 나도 진짜 이러기 싫은데 비교되는 것도 사실이야..
예를 들면.. 남사친은 담배 알아서 안피는데 오빠랑은 그걸로 몇 번 말한 적도 있고.. 중간에 한 번 헤어지고 오빠가 잡아서 다시 만나서(다른이유였지만) 담배 나 있을 때는 안펴 그때이후론
내가 사소한걸로 서운하다고 하면 고치려고 노력도 해줘..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노력하는게 보여 그래서 고맙고 나도 오빠 많이 좋아해. 근데 걔는.. 걔였다면 나를 사소한걸로 서운하게하지 않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ㅎ

그래서 그런가.. 남사친이랑의 관계는 못 끊겠어.. 굳이 한 명만 고르라면 남사친을 택할 정도로..
뭔가.. 얼빠인 나에게 외모가 맞지 않아서 찬 것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나는 걔처럼 좋아하는 마음이 확실하지 않은데 어영부영 사겼다가 친구로도 못지낼거 같아서 찬 것도 있었어..
결혼을 한다면 걔랑 하고싶어 연애하다가 헤어지기가 싫어..
근데 지금 20대 초반인데 연애시작하면 거의 헤어지잖아.. 걔랑 남이 되는게 서운하고 싫어....

아 너무 주저리주저리 길다.. 그냥 계속 사소한걸로 서운하게해서 말 하기도 애매하게하는 남자친구한테 지치고 그래도 좋고 그 와중에 남사친한테도 신경쓰고있는 내가 진짜 뭐하는 애인지 모르겠어서..

여기까지 읽어줬다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ㅎ

욕해도 돼.. 나 뭔가 잘못된건 맞는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