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싸우고 대화로 풀 때 방식 차이가 고민이야.
난 싸운 직후엔 화가 나서 감정적인 말을 많이 쏟아내는 성격이야. 그래서 혼자 시간을 가지고 상황을 돌아봐야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떤 점이 서운했는지 정리해서 말할 수가 있어.
반대로 남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대화를 해. 내 입장을 많이 생각해주는 편이라 얘기 하다보면 결국 화가 풀리기는 하는데, 문제는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대화를 하다 보니 그 당시에는 미처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자꾸만 남게 돼. 뒤늦게 얘기하자니 뒤끝 있어 보여서 그냥 넘어가기는 하는데 이게 쌓이니까 응어리가 지더라고.
나한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야. 화가 금방 풀리는 편이라 30분 정도만 있어도 원래 기분 되찾고 침착하게 대화가 가능해. 그렇게 되면 ‘나도 후회 없이 할 말 다 할 수 있고 남자친구도 나한테 맞춘다고 괜한 감정 소모할 필요가 없을 텐데’가 내 생각인데 이걸 말해도 될지 모르겠어.
나는 싸우고 바로 풀어야하는 성격인데 이유가 따로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괜히 오해가 쌓이고 곱씹을수록 괘씸하고 그래서거든 일을 키우는 느낌.. 아마 남친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싶어 근데 생각 정리가 필요하면 왜 텀을 두고 대화하고싶은지를 남친한테 설명해봐 저런 이유면 잘 이해해줄수도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난 지금까지 그냥 기다리기 답답해서라고만 생각했었거든. 나중에 얘기한다면 남친 생각도 같이 물어봐야겠어ㅠ
응 최대한 빨리 말하는게 좋아... 자기한테 필요한걸 잘 알고있으니 더더욱? 난 그래서 혹시 싸우면 내가 감정적으로 나오니 10분이라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얘기하자고 먼저 얘기했어
그치.. 일단 말을 해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란 걸 아는데 전남친한테 그 말을 했다가 싸운 적이 있어서 쉽게 말이 안 나와ㅠ 단 10분이라도 일단 그 상황을 피하면 회피형인 거고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대. 난 감정적으로 화를 쏟아내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느니 조금 생각 정리할 시간을 갖고 차분히 대화하고 싶을 뿐인데..
아,... 난 그런소리들으면 화나서 다시 시간필요해짐 내가 회피형이라고 쳐도 어쨌든 말제대로 못하고 너한테 상처되는 말 홧김에 풀게 뻔하고 그냥 담배한대 피고와서 다시 얘기하잔건데 그게 그렇게 힘드냐구~ 사람마다 필요한 시간이 다르고 성향이 다른데 그런 생각은 왜 못해주냐고 싸운 경험이 사실 있음 어차피 싸우면 반복될문제기때문에 ,, 그래도 얘기해봐야될것같애 자기 마지막 문장을 꼭 전달해 같이있어서 얘기힘들땐 나 걍 화장실에 틀어박혀서 천천히 카톡으로 함
화장실.. 진짜 그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공감된다ㅠ 얘기 고마워!
그렇게 딱 말하면 될 것 같은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윗댓에 적었던 이유때문에 말하기가 어려워서.. 말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겠지?ㅠ
회피형 아니고 그 전남친이 골 빈 거니까 걱정 말고 말해봐... 저런 남자면 헤어지는 게 맞아...
다음에 만나면 한 번 얘기해봐야겠다. 자기들 덕분에 용기 얻었어 고마워!
너글보고 남자친구가 이해된다 고마워
와 우리 커플이랑 완전 정반대 나는 말하면서 생각 정리하는편이라 바로 우다다 쏟아내는데 남친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타입인데 최소 하루는 필요하더라구.. 근데 그걸 나는 너무 답답해해ㅋㅋㅋ 무조건 빨리 풀어야 빨리 회복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데 풀고나면 너무 나혼자 말했나싶긴해 그래서 중간중간 계속 남친한테 지금 드는 생각, 기분, 감정같은거 계속 물어바
내 남친도 나 생각해준다고 계속 물어봐주는데 당시엔 진짜 생각이 안 나더라고ㅠ 이게 상대가 배려해줘도 내 생각 자체가 정리가 안 되면 안 되는 거 같아. 그래도 상대방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자기 넘 예쁘다!!
우리는 연애초에 이거 다 얘기해서 어떻게 하자~하고 정했어. 시간을 딱 정해두고 그때까지 생각 다 정리해오기로! 나도 자기랑 상황이 되게 비슷했는데 그래도 대화 방식을 합의해두니까 훨씬 낫더라
역시 초반에 얘기해두는게 더 좋았을걸 싶네.. 근데 그땐 지금보다 더 용기가 안 났어ㅠ 나도 남자친구랑 합의해봐야겠다 댓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