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자친구랑 헤어진 거 잘한 결정이 맞을까?
남자친구(전남친)가 만나고 있을 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아하고 취준 힘들어하고 연애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했거든. 그래서 난 그거 듣고 몇 주 기다렸어. 걔가 마음이 괜찮아지거나 정해질 때까지. 거의 관계가 끝날 시점에는 나한테 사랑해 좋아해 말도 안 하고 뽀뽀도 애정표현도 하나도 없는… 어색한 친구 느낌이었는데. 안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한다고 얘기는 못할 것 같다는 말 들으면서 이해는 잘 안되어도 그냥 기다렸어.
내가 비참해서 못 버티겠었어. 그래서 둘이 이야기하고 지금은 그만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헤어졌어.
근데 내가 아직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 내 결정이 틀린 걸까 그때 힘들어도 몇 주 더 기다렸어야했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나랑 헤어지고 한달 반 정도 있다가 취업한 것 같더라고. 근데 그걸 들으면 헤어진 게 걔한테도 나한테도 좋은 것 같긴 하거든. 나는 한달 반은 비참함 못 버텼을 거고 걔는 나랑 헤어지고 루틴도 바꾸고 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던 거니까. 근데도 자꾸 내가 잘 결정한 게 맞나 싶네. 흔하지 않은 사람인 걸 알아서 더 그런가봐. 이젠 진짜 모르겠어…
자기가 계기가 된거니까. 우리 삶이 만억은 없어. 정말 지가 고마우면 자기 다시 만나자거나 고맙단 소리 하거나 할텐데 그런 마음도 없다면 딱 거기까지인 사람인거지
근데 생각해봐. 힘들어지니까 자기부터 놓아버린거야. 앞으로도 힘든 일 생기면 가장 먼저 자기부터 놓을거야. 좋은 순간만 함께 하려고 만나는거 아닌데 힘들때마다 놔버리는 사람이랑 정말 만날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