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싸웠는데 남자친구가 기분 안좋아서 대화도 제대로 안 할 상황인지는 모르겠어
남자친구 시험이 크리스마스부터 시작해서 어제 끝나는 일정이었는데 원래 안만나기로 했다가 3일 시험도 별로 안중요하고 2일에 만나도 된다고 해서 약속잡고
2일에 나는 퇴근하고 걔는 과외 끝나고 9시 반쯤 만나서 같이 술 먹고 남자친구 집 가서 바로 잤어
남자친구는 3일 아침에도 시험이 있어서 4시쯤에 일어나서 공부하다가 시험 보고 들어와서 피곤한 건 알겠는데 2시까지 잠만 자는거야 그동안 나는 그냥 핸드폰하고 밥도 못먹고 밥만 같이 먹고 다시 자면 안되냐고 했는데 대답도 안해
저녁에 시간이 비면 한 4시까지 그냥 재우고 같이 저녁 먹으러라도 가겠는데 저녁에는 또 약속이 있대
내가 그 약속 존재 알고나서 서운해했는데 원래 오늘 안만나기로 한 날 아니냐고 한 거에 나는 또 서운하고
최근 열흘동안 제대로 못 잔 것도 알아서 어쩔 수 없는 것도 어느정도 있으니까 대놓고 티는 못내는데
어두운 자취방에서 하루뿐인 휴무 축내기도 아깝고 배도 너무 고프고 내가 계속 건드니까 얘도 제대로 못자는 것 같아서 그냥 짐 싸서 나왔거든
나갈준비 다 하고 인사하는데 기분 안좋지 물어보는거에 어쩔 수 없는건 아는데 살짝 기분 안좋다고는 말했어 그리고 나 가는데 잠깐 일어나지도 않고 누워서 사랑해 하는데 순간 확 짜증나서 대답도 안하고 나 갈게 쉬어 하고 나왔어
근데 또 집 가는 길에 괜히 후회되고 해서 걔 일어났을 때 쯤 연락했는데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기분 안좋고 나는 이래이래해서 서운했다 기분 안좋은 것도 있는데 그냥 푹 쉬라고 나온거다 오랜만에 만난건데 이렇게 집에 와서 마음이 안좋다 괜히 서럽고 속상해서 울면서 얘기하는데 나중에 얘기하자더니 아직까지도 어제 일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어…
어제 약속 나가서도 카톡 잘 하고 사랑한다고도 하고 그랬는데 방금 전화 하니까 자다 일어나서 받고는 아무 말도 안하는데 그냥 피곤해서 그런건지 뭔지…
출근했는데 계속 신경쓰여서 기분이 안좋다ㅠ
얘 피곤한 것도 백번 이해 하는데 만나도 괜찮다고 한 거라 나도 퇴근하고 편도 두시간 지하철 타고 간거라구……
저녁에 약속 있는줄 알았으면 그 피곤한 몸 이끌고 그 시간 걸려서 안갔어…
심지어 외박한다고 엄마한테 혼도 났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