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게 더 외로워.....
만난지 1년 다돼가는데 한달전부터 동거하구있어 지인들이랑 모임자리에서 처음 알게됐고 남자친구가 나한테 첫눈에 반해서 꾸준하게 노력했고 나도 좋아져서 사귀게 됐어
첨엔 진짜 별도 달도 따다줄것처럼 했는데 시간 지나니까 전혀 아니야 길 걷거나 할때 손잡고 다니는데 이것도 한 열번중에 여덟번은 내가 먼저 잡아야 그제야 잡고 뽀뽀같은 것도 맨날 내가 먼저 해달라고 해야 해 나랑 집에 있어도 휴대폰만 보고 밥 먹을 때 난 이것저것 얘기하고싶은데 남친은 맨날 유튜브 틀어놓고 보고... 몇번 서운해서 울면서 말도 해봤는데 그땐 사과하고 넘어가는데 막상 한 일주일 지나면 또 돌아가
그러다가 오늘 일이 터졌어 우리가 빼빼로데이 기념으로 같이 빼빼로 만들려고 세트를 샀어 남자친구 설거지할 동안 내가 먼저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런거 처음 해보니까 난 할줄 몰라서 물이 엄청 뜨거울때 초콜릿 중탕해서 그런지 짤주머니가 다 녹아서 초콜릿이 다 새서 못 만들게 된거야 그래서 엄청 속상해히고있는데 설거지 마치고 오더니 가뜩이나 속싱한데 뭐라하는거야 물 온도가 안맞으니까 그렇다하면서 그리고 에휴 초콜릿 흘러서 테이블 더러워진거 닦을려면 한세월이겠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서운해서 표정관리 못했더니 나보고 표정 풀라길래 기분이 안좋은데 어떻게 표정을 풀어 이러고 그냥 암말 안하고 내가 테이블 다 닦고있었어 그거 뚫어져라보더니 그냥 한숨쉬면서 그래 알겠어 이러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자더라.... 중간에 깼을때도 말 한마디 안하고 혼자 할 거 하다가 또 자고있어
솔직히 아예 변할 순 없다고 생각해 시간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내가 좀 편해질 수도 있지 근데 이젠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크게 안들어 내가 남자친구보다 늦게 잠드는 편이라 남친 잠들면 난 그때 가계부 쓰던지 혼자 시간보내다가 자러 들어가거든 내가 옆에 누우면 내 가슴만 계속 만지다가 또 혼자 잠들고... 내가 손 잡으면 한 2분? 잡고있다가 손놓고 돌아눕고 그냥 자기 욕구 풀려고 만나나? 이런 안좋은 생각까지도 들어
근데 난 아직 헤어질 준비가 안됐어... 그냥 내가 다 내려놓고 대화도 포기하고 한 30년 같이 산 부부처럼 살다가 진짜 아닌거 같을때 헤어질까 이런 생각도 들어
나처럼 이런 이유들로 힘들었던 자기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