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자친구가 서운해할만한 상황일까?
둘다 더위를 많이 타는데 오늘을 기준으로 일주일 전부터 계곡을 가자고 얘기가 됐어
어제 감기기운이 있다고 일찍 자고 일어난대서 오늘 일어나서 몸 상태 물어보니까 괜찮다길래 예정대로 만났거든
만나서 이마트 가서 계곡 가서 먹을 요깃거리좀 사고 밥 먹으러 갔는데 타이레놀 사오더니 약을 먹더라구
많이 아픈가 싶어서 이마에 손을 대봤는데 엄청 뜨겁길래 계곡은 다음에 가자고 했어
근데 남자친구는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오늘 안 가면 더 아플 거 같다고 하는 거 단호하게 거절하고 그냥 동네만 돌이다니면서 놀았어 ㅜ
미리 말해줬으면 진작에 밥민 먹고 말거나 했을텐데 아픈데 고집 부리면서 장까지 보러 간 것도 싫고 괜한 돈, 시간 쓴 것 같아서 싫더라고
마음이 더 불편한 이유가 운전하면서 차 피하다 전봇대에 범퍼 박고 횡단보도 초록불인데 신호 못 보고 사람 지나다니는 도로 건너서 진짜 안 되겠다 싶었어
평소엔 실수 안 하는 것들이라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긴해 ㅜ
내가 보기엔 괜히 욕심만 부리다 이도저도 안 된 상황이고 너무 무모헤서 오늘 귀가할 쯤에 앞으로 아플 때 이런 고집 부리지 말라고 화를 냈어
생각해보면 남자친구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닐텐데 내가 너무 심하게 화냈나 싶어서 ㅜㅜ
계곡 못 가서 아쉽지만 남자친구 아픈 건 싫고, 아프면서도 고집부린 건 더 싫어
위로해줘야 했었을까
두 사람 마음 다 이해간다… 자기가 화낸것도 이해가구 ㅠ 그래도 남친도 너무 아쉬울테니 나으면 따뜻하게 한 번 더 얘기해줘 ㅠㅠ
음음.. mbti 맹신하지는 않는데 난 T 90 나오는 사람이거든? 사실 나는 자기가 한 행동은 맞다고 생각해..! 자기가 화를 낸 것도 글쎄.. 근데 화낸게 계속 마음에 걸리면 “화를 낸 거 자체”에 대해서만 사과해봐!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남친분도 왜 아프면 더 감정적이 될 수 있으니까 이해할 수 있으시지 않을까? 아픈 거, 화낸거, 속상했을 거 같은 감정들은 위로 충분히 해 주고! 그럼에도불구하고 자기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 화를 낸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면 될 거 같어..!
남친 입장에서는 아픈데도 자기와의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꾹 참은건데 내맘 알아주지도 않고(물론 이성적으로는 이해되는 상황이지만 아플때는 그게 잘 안되지..ㅜ) 돈 날리고 시간 날린거 먼저 생각하고 나한테 화내는건가 싶어서 욱 하는 마음에 서운한 감정이 들 법도 해ㅠㅠ 내가 자세한 자기의 마음은 모르지만 글 써있는것만 보고 판단하자면 남자친구가 아파서 걱정하는 것보단 시간 돈 날린거+사고난거 때문에 그러게 왜 욕심을 부려서 이 사단을 만들어! 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ㅠㅠ 내가 자기 남친이라면 그래도 날 먼저 걱정해주지..하는 마음에 서운해질 것 같아🥺 화가 나고 답답한 자기 마음 이해하지만 남친한테 컨디션은 좀 괜찮냐고, 아까는 내가 너를 서운하게 만든 것 같다고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해주면 좋을 것 같아 :)
두 사람 다 이해가고 자기가 화낸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남자친구 아픈데 감정까지 상했으니까 나라면 걱정해주면서 사과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