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사진 찍히는 게 너무 싫대
찍으면 안 되는 사진 찍는 게 아니라 그냥 데이트하고 일상 보내다가 내가 남자친구 너무 귀엽거나 지금 모습 간직하고 싶어서 쫌만 찍거나 찍으려고 하면 그만 찍으라고 하거든
(정말 많이 안 찍어 하루에 세 장 찍으면 많이 찍는 거야)
사진 찍히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원래 싫었대
그래서 어릴 때도 혼자 찍힌 사진이 많이 없다구
같이 찍고 찍히는 건 괜찮은데 혼자 찍히는 건 싫다 하더라구

근데 매번 내가 같이 찍을 수도 없고 난 연애하면서 서로 사진 찍으면서 같이 추억 기록도 하고 나중에 보고 싶으면 그때 찍었던 사진도 보고 이런 게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

저번에 이 문제로 결국 한 번 다퉜는데 남자친구가 좀 무뚝뚝한 성격이거든
애정표현 특히 보고 싶다는 말 절대 못 함
(물어보면 오글거린다 함)
남자친구가 조금 다쳐서 내가 걱정하면서 밴드 붙여주려 하거나 대처해주려고 하면 싫어함
(많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오바하는 거 같아서 싫대)
건강 걱정돼서 술 많이 마시지 마~ 담배 많이 피우지 마~ 하는 거 싫어함
(귀에 딱지 앉도록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너무 많이 마시거나 피울 때 장난스레 한 마디씩 했었는데 잔소리 듣기 싫대)

여기에 플러스 사진까지 찍지 말라 하니까 속상해서 내가 결국 터졌었거든
남자친구를 어떻게든 이해해보고 싶은데 혼자서 생각하려니 잘 안 되는 거 같아서 여기에 글 남겨
(남자친구 본인의 이유를 들었음에도 이해가 안 돼서)

혹시 같은 경험 있는 자기 있는지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지 조언 좀 해 줄 수 있을까?